“문학이 경제위기 속 시민 아픔 달래줘야”
“문학이 경제위기 속 시민 아픔 달래줘야”
  • 김보은
  • 승인 2019.01.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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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해 평론집 ‘지역 문학의 현황 진단과 방향 모색’지난해 발간 지역 문예지 ‘울산문학’·‘울산작가’ 분석과거 순수시 답습, 새로운 형식·기법 실험부족 등 지적

 

울산 시문학 전반에 시적 형상화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울산의 경제 위기와 같은 현실 문제를 다룬 문학작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병해(사진)씨가 최근 펴낸 평론집 ‘지역 문학의 현황 진단과 방향 모색-울산 시(詩)문학을 중심으로(도서출판 시와 시학)’에서 제시한 의견이다.

8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난 최씨에 따르면 이 평론집은 ‘울산 시문학의 방향 모색’이란 큰 틀 아래 ‘울산 시문학의 현황 진단과 발전 방향 모색’, ‘울산의 경제 위기와 문학의 역할’, ‘울산 문학의 선 자리, 갈 길’ 등을 주제로 내용을 풀었다.

특히 ‘울산 시문학의 현황 진단과 발전 방향 모색’에선 지난해 발간한 울산지역 문예지를 중심으로 울산 시문학의 성과와 한계에 주목했다. 분석 대상은 울산문인협회의 ‘울산문학’ 83~85호, 울산작가회의의 ‘울산작가’ 24~25호에 실린 시다.

책에서 그는 “울산문인협회의 ‘울산문학’에는 시적 형상화가 부족한 작품이 많다.

그 이유는 정서(감정, 주제)라는 내용 요소를 비유, 상징 등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지 않고 직접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의 형상화란 시적 화자의 상황, 정서, 어조, 소재·제재 등의 ‘내용 요소’, 행의 배열, 운율, 시상의 전개 등의 ‘형식 요소’, 비유, 상징, 반어, 역설, 이미지 등 ‘표현 요소’가 잘 짜여 미적 구조를 이룬 것을 말한다.

또 “과거의 순수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나타나 상투적인 표현이나 주제가 많고 현실인식이나 시대적 의미를 고려한 시가 부족하다”고 짚었다.

울산작가회의의 ‘울산작가’에 대해선 서술 위주로 제시하는 작품들이 많고 새로운 형식이나 기법의 실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실 문제에 관한 관념적 내용을 서술 위주로 제시하거나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의 내용을 너무 길게 서술하거나 이미지를 중복해 사용하는 경향도 있다”고 진단하며 “시는 최소한의 언어로 최소한의 함축을 담아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새로운 형식이나 기법의 실험이 부족하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울산 시(詩)의 성과로 두 문예지에 수록된 시 중 형상화가 잘된 작품과 새로운 형식·기법의 실험이 나타나는 작품을 각각 꼽기도 했다. ‘울산문학’에선 김영숙의 ‘저급한 말’, 박명숙의 ‘엄마의 약봉지’, 이자영의 ‘門과 窓’, 박장희의 ‘돈데보이’를, ‘울산작가’에선 백무산의 ‘히말라야에서’, 조숙향의 ‘그림자’, 조숙의 ‘탈의’, 이인호의 ‘숲과 비껴 앉는 법’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책에서는 ‘울산의 경제 위기와 문학의 역할’을 주제로 울산이 처한 경제위기와 그로 인한 고난을 다룬 작품을 살펴봤다.

그는 2016~2017년 울산에서 발간한 문학잡지 중 시민의 아픔을 담아낸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은 한, 두편에 불과하다며 “현재 울산의 문학이 경제 위기 상황 속 시민이 겪고 있는 아픔에 너무 냉담하고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평론집 ‘지역 문학의 현황 진단과 방향 모색’은 울산문화재단의 ‘예술로 탄탄지원 사업’을 통해 나왔다. 최병해씨는 1992년 ‘창작과 비평’ 가을호 시, 199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평론에 당선됐고 현재 영남대 국어교육과, 국어국문학과에 출강 중이다. ‘시와 시학’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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