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 예타면제 유력, 규모 놓고 기재부와 줄다리기”
“외곽순환도로 예타면제 유력, 규모 놓고 기재부와 줄다리기”
  • 이상길
  • 승인 2019.01.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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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시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강동까지 완벽 건설 관철 총력전
송철호 울산시장이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의 오랜 숙원사업인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이 운명의 1월을 맞이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면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건설규모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줄다리기가 한창으로 울산시는 강동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3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송 시장에 따르면 울산외곽순환도로 건설사업의 예타면제는 거의 확실시된다. 앞서 송 시장을 비롯해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해 취임 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1광역시도 1예타면제’를 공동으로 건의했고, 최근 경남도의 숙원사업인 서부경남권 KTX 건설과 함께 울산외곽순환도로도 예타면제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고 송 시장은 이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울산외곽순환도로의 건설 규모. 울산시가 북구 강동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25.3km(총 비용 8천964억원)의 건설을 요구하는 반면 예산을 주는 기획재정부는 북구 호계까지만 이어지는 총 길이 10.8km(총 비용 4천995억원)를 주장하면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예타면제가 아닌 정식 예타통과 방식으로 추진해온 지난 민선 6기 집행부가 예타통과를 위해 총 길이를 강동에서 조금씩 줄여 호계까지만 설계함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그걸 빌미로 계속 반토막짜리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울산시 입장에서는 호계까지만 건설되면 외곽순환도로가 제구실을 못하게 되는 만큼 당초 계획안대로 강동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복안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이날 예타 면제가 함께 추진 중인 공공병원과 연계해서도 우선순위 면에서 외곽순환도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송 시장은 “공공병원도 일종의 끼어넣기로 예타면제를 추진해 왔고, 예타면제 의제로 올라간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공공병원 역시 기재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기재부가 이전 집행부가 요구했던 산재모 병원 형식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혁신형 공공병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노동부 산하 산재모 병원은 특정 환자들로 치료 범위가 한정돼 울산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역시나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다”며 “그 때문에 우리는 보건복지부 산하 혁신형 공공병원을 계속 관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하지만 만약 정부에서 외곽순환도로와 공공병원 모두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못하고 하나만을 완벽하게 해주길 원한다면 우선 외곽순환도로부터 완벽하게 건설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공공병원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 일단 외곽순환도로부터 완벽하게 건설한 뒤 공공병원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산재모 병원이 아닌 공공병원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외곽순환도로 건설의 경우 서부경남권 KTX와 같은 철도가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예산을 주는 기획재정부 측과의 줄다리기가 계속돼 피를 말리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건설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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