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앵’ 문화적 가치 드높인다
‘전화앵’ 문화적 가치 드높인다
  • 김보은
  • 승인 2018.12.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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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학춤보존회 전수관서 ‘예술제’로 개최
전화앵 부정적 견해 “자제해 줬으면”

17년째 이어온 ‘전화앵제’가 ‘전화앵 예술제’로 이름을 바꾸고 예술적 이미지를 보다 부각시키기로 했다.

울산학춤보존회는 지난 21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에 위치한 보존회 전수관에서 ‘제17회 전화앵 예술제’를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예인 ‘전화앵’은 신라 효공왕에서 고려 성종 때 인물로 춤과 노래가 뛰어난 신라의 예기(藝妓)로 이름을 떨쳤다. 신라 말 망국의 한을 품고 고려로의 귀부를 끝까지 거부하며 신라 왕조의 절개를 지켜 많은 선비들의 추앙을 받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1530) 경주부 고적조에 따르면 신라의 멸망 후 전화앵은 경주 남쪽 30리 열박령, 현재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현재 전화앵 묘는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에 문화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울산에선 전화앵의 뛰어난 예술적 이미지를 부각하고 울주의 문화인물로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부터 해마다 행사를 진행했다. 첫해 ‘전화앵진혼제’란 명칭으로 시작해 ‘전화앵추모제’, ‘전화앵제’ 등으로 명칭을 바꿔왔다.

2010년까진 울산학춤보존회(1~9회)가 주최·주관하며 울산학춤보존회 전수관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진 울주문화원(10~16회)이 전화앵 묘역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다시 울산학춤보존회가 행사를 가져오게 되면서 행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전화앵제’에서 ‘전화앵 예술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번 행사는 울산무용협회, 울산국악협회, 김미자무용단, 김외섭무용단이 후원했다.

행사에서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은 ‘전화앵예술제’가 노봉(老峰) 김극기의 시 ‘조전화앵’에 등장하는 시어 ‘무삼(舞衫)’과 ‘가선(歌扇)’ 중심의 예술행사를 지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화앵의 뛰어난 춤과 노래를 알리려던 행사의 본 취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주부 고적조에는 전화앵이 죽어 묻힌 장소와 노봉의 시 ’조전화앵’이 기록돼 있다.

이와 함께 ‘울산사람이 아니라 경주사람이다’, ‘무덤이 검증되지 않았다’ 등 전화앵에 대한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회장은 “검증되지 않은 전화앵 무덤의 진위와 전화앵의 충절, 전화앵 묘역의 성역화에 대한 표현을 자제하고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하는 개인적 주장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진달 울주문화원장은 “전화앵은 황진이나 논개만큼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인물”이라며 “올해는 전화앵의 사당을 만들려고 국비를 신청하려다 어려움이 생겼다. 아이를 낳는 데 산고가 있듯 더 비상하기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화앵 예술제’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공연으론 김외섭씨의 ‘전화앵을 기리며’, 류병기씨의 ‘김일구류 아쟁산조(장단 송민재)’ 무대가 펼쳐졌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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