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재소자 재능기부에 큰 행복”
“저소득층·재소자 재능기부에 큰 행복”
  • 김정주
  • 승인 2018.12.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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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옥 MCS교육센터 대표
'MCS비즈니스센터 ’ 송인옥 대표.
'MCS비즈니스센터 ’ 송인옥 대표.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 번 따스하게 잡아주질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 시인의 <길 위에서>라는 시(詩) 전문이다. 이 시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는 강한 흡인력을 지녔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이 표현은 그녀의 서정만 적신 게 아니었다. 지난 12일 저녁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 ‘중소기업 네트워킹 DAY’에 자리를 같이한 ‘중소기업융합울산연합회’ 회원들의 서정도 흠뻑 적셔 놓았다. 이른바 ‘감성(感性)강의’의 효과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송인옥 MCS비즈니스카페 대표이사(51). 그녀는 이 시를 화면 가득 비쳐주는 것으로 오프닝멘트를 대신했다. 잠시 숙연한 분위기가 흘렀다. 초청인사로 연단에 오른 송철호 시장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준비해 온 축사를 도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중소기업인 여러분들께서 힘드시다는 말, 참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詩語처럼) 어려우실 줄은 미처 몰랐기 때문입니다.” 송 대표의 선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회사도 커피숍도 아닌’ MCS교육센터



차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와 마주보고 있는 MCS비즈니스카페(혹은 MCS교육센터·MCS센터, 남구 정동로 84). 지난해 11월에 둥지를 튼 100평 남짓한 이 단층짜리 건물은 외견부터 유럽풍의 매력이 물씬하다. 나지막한 가로등 아래 인도에 살짝 얹힌 짙붉은 색깔의 직육면체 목조시설물은 단순한 장식용 판때기가 아니다.

현관 양쪽으로 2개씩 가지런히 놓인 이 장식물에는 한껏 멋을 부린 새하얀 글씨들이 길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뜨거울 때 꽃이 핀다.” “네가 원한다면 밤하늘의 별도 달도 따줄 수 있어.” “내 마음 속에 네가 왔나, 봄!” “토닥토닥 힘들었지? 쓰담쓰담 수고했어!”

18일 오전, 스친 듯 만난 송 대표가 설명을 곁들인다. 그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길 건너 (공단 본부 앞) 버스정류장 손님들이 버스 기다리는 사이 보셨으면 하고 적어 놓은 거예요.”

사실 송 대표는 ‘비즈니스’와 ‘카페’의 개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소소한 공간’(MCS센터)을 가족처럼 아낀다. “회사도 아니고 커피숍도 아니지만 좁은 만큼 소담하게 꾸몄죠.” 반년 전 이곳을 둘러본 울산제일일보 김규신 기자는 소감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다. “MCS센터는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춰 대기업에나 있을 법한 카페테리아로 고객을 맞이한다.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호텔 분위기로 꾸몄고, 긴급한 복사, 팩스에 업무도 챙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누구나 편히 방문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강사 33인’의 한사람



송 대표의 첫 메인 잡(main job)은 ‘매너를 가르치는 강사’였다. 그러다 보니 수식어와 별칭도 덤으로 생겨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친절 전도사’는 으레 따르는 수식어. 그보다 ‘매력 넘치는 매너 강사’란 호칭이 그녀의 맘에 더 들지 모른다. “송인옥이 매력 그 자체”라는 말은 이제 심심찮게 듣는 말이다. ‘매력(魅力)의 화신(化身)’이 적절한 표현은 아닐까.

여하간 그녀에겐 공식 호칭이 따로 있다. ‘대한민국 대표강사’란 호칭이다. 혹자는 ‘국민여동생’ ‘국민배우’에 빗대어 그녀를 ‘국민강사’라고도 부른다. ‘대한민국 대표강사’의 시원은 6년 전, 2012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 해 ‘사단법인 국민성공시대’(=‘주식회사 성공시대’)는 ‘대한민국 대표강사 33인’을 추대하고 이분들의 글을 한 권의 책 <멘토 이야기>에 담아낸다. 같은 시도는 그 이듬해(2013년)에 <2013年 대한민국 대표강사 33人의 대표강의>란 두 번째 책 출판으로 이어진다. 송 대표는 이 두 권의 책에 <행복한 자기경영을 위한 3F~! 3방문~!>과 <매력 있는 사람이 행복지수가 높다~!>라는 글을 실었다. 그녀는 5개월 후 <2013年 대한민국 대표강사 10人의 행복 이야기>에 <행복해지고 싶은가? 5力을 갖추어라~!>란 글을 올렸고, 이로써 3차례의 공저(共著) 흔적을 국내 출판계에 새겼다. 33인 중엔 작고한 홍수관 박사, 공병호·허신행 박사도 포함된다.

그렇다고 마냥 공저에만 매달릴 생각은 없다. 햇수로 강연인생 20년째가 되는 내년(2019년) 2월 1일 즈음해서는 ‘나만의 책’을 펴내 북 콘서트라도 진행할 꿈에 부풀어 있다. ‘권력 아닌 매력으로’를 제목으로 삼고 싶은데 출판사 쪽에선 ‘매력 있는 사람의 50가지 비밀’로 하자고 졸라서 지금 한참 고민 중이다. 이런 건 ‘행복한 고민’에 속한다.

‘강연인생 20돌 맞이’ 기획은 또 더 있다. 로고를 ‘ingo’로 바꾸고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작업도 그렇지만 매월 14일에 ‘OO데이‘란 이름을 붙여 월별 이벤트를 성대하게 마련하는 것도 그 중 하나. 이때부터는 울산시에 등록해둔 법인명 ‘사단법인 국제멘토코칭협회’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1월 14일은 ’다이어리 데이(Diary Day)‘,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Saint Valentine’s Day)’, 9월 14일은 ‘포토 데이(Photo Day=기념사진 찍는 날)’… 이런 식으로 각별한 의미를 담아 즐거운 만남의 장을 만들어 가는 거죠.”

MCS교육센터에서 이미지 컨설턴트 전문인 과정 교육 중인 모습.
MCS교육센터에서 이미지 컨설턴트 전문인 과정 교육 중인 모습.

 


내년 ‘강연인생 20돌’… 단독출판 준비

송인옥 대표가 강연에 눈을 뜨게 한 건 운명의 힘이었을까? 어찌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그녀를 평생강연(?)의 무대로 끌어냈는지도 모른다. 이 세기적 잔치를 앞두고 우리 정부는 ‘온 국민 친절 캠페인’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그 열기는 2000년 그 이전부터 달아올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 싶다.

현대자동차 근무 경력이 전부이던 송 대표를 세상 밖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 것은 그 2000년이었다. 적성을 마음껏 살리는 길이 마침내 열린 것. 그녀는 그, 시기를 ‘동국대 경제금융학과 재학시절’로 회상했다. “울산지역 친절교육을 맡기로 한 서울 강사가 갑자기 펑크를 내는 바람에 제가 ‘스마일 강의’에 대타(代打)로 나서게 된 거예요. 저는 ‘울산의 미소를 세계에 알린다’는 생각에 ‘남행열차’란 노래로 피드백하며 성심껏 임했고요.”

그 뒤로 경찰이나 기업체 강연 요청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어느새 ‘대타’가 ‘선발요원’으로 신분상승의 기회를 거머쥐게 된 것. 그러나 초창기엔 눈물 쏟아낸 가슴 아픈 사연도 적지 않았다. “노조 입김이 강하던 어느 기업체 사내식당이었어요. 점심시간 강연을 막 시작하는데 직원 한 분이 ‘치아라(=치워라)’ 하며 고함을 질렀어요. 그래도 못 들은 척하고 차트 강의를 계속하는데 나중에는 식판까지 집어던지지 않겠어요? 깍두기 국물이 차트에도 얼굴에도 튀고…. 그날 제 차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궂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어느덧 54기를 헤아리는 기수별 제자 강사들이 수시로 수상 소식을 전해오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위안이자 행복이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이에요? 상 받은 제자들도 스스로 벅차하고. 손편지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올 때마다 무한한 보람을 느끼죠.” ‘

M포(=MCS 앤 포럼)’란 모임까지 만든 제자들이 모은 기금 액수가 1천만 원에 이른다. 기수별로 월 1회 모임을 갖고. 저소득층이나 수감자를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펼치기도 한다. 이는 그녀의 평소 실천사항이기도….

자주 가는 주부대학이나 경찰관 대상(스쿨폴리스 강사 양성 과정) 강의실에서는 스타 대접을 받을 때가 많다. “같이 사진 찍자, 사인해 달라고 몰려들 때는 제가 연예인이라도 된 기분이에요. 지난 5월인가, 시청 대강당에서 ‘권력이 아닌 매력으로 승부하라’는 주제의 강연을 막 마쳤을 무렵 나이 든 아저씨 한 분이 무대에 올라오시더니 500명이나 되는 청중 앞에서 고맙다면서 넙죽 큰절을 하시는 거예요. 저도 얼떨결에 무릎을 꿇고 맞절을 하고 말았지만….”



아버지가 지어준 별명 ‘불여우’ 만족



충청도가 본디고향이지만 양돈업을 크게 하신 부친(송재웅 씨, 87)을 따라 북구 송정동 원지마을로 내려온 덕에 초중고(송정초-학성여중-울산여상)는 모두 울산서 다녔다. 특히 여상 시절에는 이종문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스승으로 모신 인연으로 매스컴을 탄 적도 있다.

울산여상을 졸업할 무렵에 적을 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만난 4년 연상의 남편 권성규 씨(55)와는 연애결혼 끝에 가정을 이루었다. “저의 그 당시 사전엔 ‘선’이란 단어도 ‘미팅’이란 단어도 없었어요.” 부부사이가 열애(熱愛)로 맺어졌음을 애써 강조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남편 권씨와의 사이에 아들 승훈 씨(27)를 두고 있다.

송 대표의 열정과 끼는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 원지마을에서 자란 그녀는 동네 어른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박수를 먹고 살 여자’란 말은 그녀의 장래를 미리 내다본 어른들의 혜안이 빚어낸 말이란 생각도 든다. 그녀의 부친 송재웅씨가 어릴 때 붙여준 별명은 ‘불여우’. “저는 불여우란 표현이 전혀 싫지 않아요. 사실이 그랬으니까요. 아버지께서 참 잘 지어주신 별명이란 생각, 아직도 변함없어요.” 그러면서 미소를 짓는다.

MCS센터 한 모퉁이에 진열된 공로패, 감사패, 위촉패, 기념패, 표창장은 얼핏 보아도 50개가 넘는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는 게 송 대표의 귀띔이다.

현대중공업, SK 등 울산지역 기업체치고 그녀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거의 없을 정도. 외지에도 입소문을 탄 덕에 활동영역은 제주에서 서울까지 거의 무한대다. 방송 출연도 비교적 잦은 편. 올해만 해도 KBS울산의 ‘이슈와 사람’, 울산MBC의 ‘히든 챔피언’에 특별초대 손님으로 출연했다.

송인옥 대표의 명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강의인생 20주년이 되는 2019년이 그녀에게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만은 분명하다. 여전히 열정적이고, 지혜롭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글=김정주 논설실장·사진=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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