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이미화 / 사노라면
[디카+詩] 이미화 / 사노라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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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만 걸어온 줄 알았다

살다보니 꽃 피운 날 있었다는 걸

꽃 지고나니 알겠다

 

이미화 시인의 디카시 '사노라면'을 마주하는 순간 탄식이 나왔습니다.

"아이고야 힘들었겠다" 하지만 지금 민들레는 가장 숭고한 일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이 순간 행복한 민들레는 지나온 그때 그 시절 힘들어하던 자신의 처지를 떠 올릴 것입니다.

태어나보니 가시 밭길. 이리저리 열심히 살아보아도 온통 가시 덤불. 나비인들 벌인들 제대로 찾아와 주었겠습니까?

그래도 묵묵히 제 할 도리를 책임감 있게 다해준 민들레가 대견합니다.

이 시간에도 삶이 힘들어 좌절하면서 한숨짓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살아내면서 그래도 돌아보며 우리는 말합니다. 그때가 참 좋았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 시절이 그리워도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힘들어도 하루하루를 열정 넘치게 살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순간 후회 없이 살았노라 당당하게 자신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때가 좋았다는 건 분명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이 순간도 언제가는 그때가 될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냅시다.

글=박해경 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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