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울산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다”
“사람 중심의 울산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다”
  • 김보은
  • 승인 2018.12.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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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목 관장 간담회서 밝혀내년 첫 전시로 ‘유물 없는 전시’ 예정울주 출신 송석하 선생 재조명 계획도
이상목 울산박물관 관장이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목 울산박물관 관장이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에 대해 발표했다.

 

울산박물관이 내년에는 울산 대표 박물관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획전시를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상목 울산박물관 관장(51)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은 타 도시에 비해 물질 중심으로 가는 경향이 강하다. 박물관조차도 유물 중심이다. 내년에는 유물이 아닌 사람 중심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생각은 지난 9월 27일 울산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 뒤 두달여간 업무를 하면서 느낀 바에 따른 것이다.

그는 “울산박물관이 도심에 있는 성 같이 느껴졌다. 이런 느낌을 깨기 위해선 시민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실험적인 전시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은 내년 첫 번째 전시로 ‘유물 없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유명인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며 울산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련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울산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방어진전과도 연결되는 전시”라고 귀띔했다.

첫 전시 이후에는 내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절,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보유자로 알려진 증곡 천재동 선생(1915~2007), 울주 출신 민족학자 송석하 선생(1904~1948), 신석기 시대 비너스상이 나온 울산 신암리 등을 차례로 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송석하 선생에 대해서 그는 “이전까지 울산에서 송석하 선생의 전모가 드러나는 전시가 개최된 사례는 없었다”며 “선생은 자신의 정서와는 정반대인 학자의 삶을 살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지만 한번쯤은 울산박물관에서 선생의 삶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28일 처음 개최해 호평을 얻은 ‘뮤지엄 토크’를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계절별로 1회씩 이슈가 될 만한 사람을 초청해 울산시민과 함께 문화적 이슈를 논의하게끔 한다. 행사 장소도 한곳으로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이상목 울산박물관 관장은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학사, 프랑스 니스대 고고학 석사, 프랑스국립자연사박물관 박사를 졸업했다. 경북 성림문화재연구원 전문·책임연구원 등을 거쳐 2012년부터 지난 9월 27일 울산박물관 관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암각화박물관장으로 근무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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