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의 취임과 증시
새 대통령의 취임과 증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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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이번 주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다.

100년 만에 찾아온 경제위기 상황의 한 가운데서 취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미국인 입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클 것이라 판단된다.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이번 주 금융시장을 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일을 전후해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등장할 것이라든가, 혹은 지금의 위기 국면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로 현재 미국 국민들이 오바마 당선자에 거는 기대는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의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친근감이나 정책 찬성도는 레이건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의 백년만에 미국을 강타한 경제위기 상황, 그리고 기존 부시 정부에 대한 반감까지 더해지면서 오바마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리더십에 대한 갈망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현재의 높은 지지율이 지속될 가능성은 취임 이후의 경제위기 개선을 위한 강력한 리더십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말 이후 시장의 반등은 정책 랠리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오바마의 당선과 취임 이후 경제위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강력한 리더십과 경제위기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이라는 높은 벽을 만났을 때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기대감에 크게 의존했던 정책 랠리 성격의 증시 흐름도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힐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미국 국민의 경제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대로 낮아진 만큼 경제상황의 개선 여부가 향후 오바마에 대한 정치적 지지율이나 증시흐름으로 직결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 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리스크가 다시 고조됐던 사실은 이 같은 전망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부분이다.

결국, 이번 주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작용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직은 글로벌 위기가 진행 중이고 혼돈스러운 상황이 연장되고 있는 국면이다. 위로는 경기 리스크와 간헐적인 금융 리스크가 시장의 강한 상승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되고 아래로는 정책 모멘텀이나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는 박스권 구도가 더 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 11월 말 이후에 정책 모멘텀이나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움직여 왔다고 본다면 이번 주 오바마의 취임일을 전후로 그 관계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최근 시장에서 가끔씩 언급되고 있는 극단적인 금융위기 상황의 재발 가능성은 낮더라도 부분적인 긴장감은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당분간 급하게 추격하는 매매보다는 지난 주 후반처럼 시장이 과하게 매수기회를 줄 때 분할 매수하고, 반대로 시장이 오버페이스를 보일 때에는 분할 매도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역이용하는 전략이 현재 시장의 컬러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김 기 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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