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피해에 노출된 알바청년 대책은?
성희롱 피해에 노출된 알바청년 대책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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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 주체는 울산시가 아니라 서울시다. 그렇다 해도 아르바이트 청년 10명 가운데 3명이 근무 중에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고, 성희롱 가해자 중에는 남성 고용주가 가장 많았다는 조사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성희롱을 당한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이웃이나 지인의 자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금세 수긍이 가는 일이 아니겠는가.

설문조사 방식의 성희롱 실태 조사는 지난달 12∼21일 사이 서울시가 알바몬, 알바천국과 같이 손잡고 진행했다. 응답자는 전국 아르바이트 청년 6천722명(여성 4천742명, 남성 1천980명)이어서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그 속에는 울산지역 아르바이트 청년도 포함돼 있어 울산시가 청년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희롱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1%(2천71명)가 근무 중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성별로 나누면 85%가 여성, 15%가 남성이었다. 성희롱 피해 빈도가 가장 높은 사업장(근무처)은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이들 소규모 사업장에서 전체피해의 66%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분석으로, 남성 고용주가 37%로 가장 많았고, 남성 손님(27%), 남성 동료(21%), 여성 고용주(5%), 여성 동료(4%)가 그 뒤를 이었다.

피해 사례로는 ‘불쾌한 성적 발언’이 2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외모 평가’(25%), ‘신체접촉’(20%), ‘성차별적 발언’(14%), ‘개별적 만남 요구’(8%), ‘술 접대 강요’(5%) 순이었다. 구체적 피해 사례는 낯을 뜨겁게,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든다. ‘속옷 사이즈가 얼마니? 속옷 사줄까?’, ‘아가씨 몇 살이야? 20살이면 해 볼 거 다 해봤겠네. 콘돔 추천 좀 해줘’, ‘내 허벅지 만져보니 어때? 할아버지 같지 않지?’, ‘(아빠뻘인데도) 오빠라고 불러, 술 한 잔 할까?’ 등등이었다.

피해 청년들의 대응 방식은 60%가 ‘참고 넘어갔다’, 15%는 ‘대응 없이 그만뒀다’였고 ‘상담센터 같은 기관에 민원을 접수시켰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외부에 알린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가 37%를 차지했다. 성희롱을 당할 때 도움 받을 곳을 아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8%가 ‘모른다’고 했고, 성희롱 예방 교육을 못 받았다는 응답이 59%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가 사실 그대로라면, 아르바이트 청년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응체제가 바닥 수준이란 얘기밖에 안 된다. 못 들은 척하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대책은 ‘민·관이 함께하는 서울 위드유(#WithU) 공동 프로젝트’ 추진이다. 성희롱 예방 대책에는 △’성희롱 없는 안심일터 캠페인’ △전문강사가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찾아가 무료로 실시하는 예방 교육 △교육 이수 사업장에 대한 ‘안심일터 교육인증 스티커’ 부착 등 다양한 대책이 준비되고 있다. 울산시도 서울시 사례를 본받아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처가 ‘성희롱 없는 안심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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