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를 거슬러 오르고
곰의 먹이가 될지라도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가
종(種)의 미래를 생산하리.
물이 빠져나간 모래톱에 스며든 물결 흔적이 회귀를 위해 거친 강물 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 떼와 어쩌면 저렇게 딱 맞아떨어졌는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태어난 곳을 벗어나 넓은 바다를 마음껏 돌아다니다 알을 낳을 때가 되면 기필코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는 강한 모천회귀 본능은 사람에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울산 태화강도 연어 떼가 회귀하고 백로와 수만 마리 갈까마귀 떼도 찾아오는 아름다운 곳이 되었지요. 고향을 떠나온 지 삼십년이 넘어 울산이 제2고향이 되었는데도 모천회귀하는 연어처럼 고향으로 돌아갈 꿈을 꾸며 이 디카시에 흠뻑 빠져봅니다.
글=이시향 시인·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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