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칼럼]울산학생 대토론 축제’ 참가기 上
[학부모 칼럼]울산학생 대토론 축제’ 참가기 上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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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처음 실시된 ‘울산학생 대토론 축제’의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은 느낌이다. 울산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울산교육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서로의 생각을 논하는 시간이 처음 마련된 것은 지난봄이었다. 그리고 11월, 깊어가는 이 가을에 다시 학생들이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 모였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학생문화, 이제는 바꾸어 볼까요?’, ‘민주적인 학교문화, 어떻게 만드나요?’, ‘울산교육, 이렇게 해볼까요?’였다. 둘째 날인 11월 17일은 중·고교생과 교사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미리 주어진 주제를 놓고 ‘월드카페’ 식으로 진행되었다. 1995년 미국에서 개발된 집단토론 방식인 ‘월드카페’는 참석자들이 카페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토론함으로써 지식을 공유하고 창조적 생각을 이끌어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외솔회의실에 마련된 원탁은 서로 눈을 바라보며 의견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았다. 특히, 테이블마다 ‘토론 이끎이’ 학생과 역할자 교사의 신청을 미리 받아서 사전교육을 한 덕분에 원활한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오전에는 학생들이 주제에 관한 토론에 이어 정책제안을 위한 의견수렴을 이어 갔다. 중·고교생들이 같은 테이블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이를 함께 정리해 나가는 모습은 가슴에 담아둔 그들만의 소리를 엿듣게 해 주었다. 오후에는 토론 결과의 공유 및 발표, 토크콘서트 형식의 자유발언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들을 쏟아내면서 전달하려고 애썼다. 중·고교학생들의 공통된 견해는 교내 학생회 운영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었고, 학생들은 학교와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어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건의문 속에 포함시켰다. 이와는 달리 교사들은 수업 외 업무가 과중하다 보니 학생활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며 ‘업무 경감’을 호소했다.

중학생들의 의견은 주로 ‘자유학기제’에 집중되었다. 의견을 간추리면 첫째, 개인의 진로 파악이 선행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수업 구성에 흥미를 잃거나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강하다. 둘째, 개설된 프로그램을 선착순으로 신청하게 하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일쑤다. 셋째, 중학생이 됐다는 것도 낯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므로 자유학기제 하에서는 진로를 취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본인이 원하는 계열의 공부를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이론 위주의 진로 수업에서 벗어나 직업의 장·단점을 알려주면서 진로를 진지하게 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下편으로 이어짐

이선주 울산시교육청 어울림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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