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커덕 내려앉아
다리에 걸렸다
너 오기까지 버틴다
저 가슴
디카시 ‘오다리’를 보면 어머님의 모습이 보인다.
무슨 일이든 자식이 우선이고 자신은 늘 뒷전이었다.
휘어진 다리만큼이나 깊은 사랑의 인내를 안고 있는 것이다.
깊은 바다 한가운데 우뚝 버티고 서 있는 저 다리는 우리 어머님의 다리인 것이다.
세상의 무게를 두 다리로 지탱하고 자식을 안은 가슴은 내려놓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상처가 오다리로 만들어버렸다.
우리는 늘 쭉 뻗은 예쁜 다리를 가진 여성만 아름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오늘만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만나는 어머니들의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다리에 자리를 양보해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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