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발굴된 수천·수백년 전 고대연꽃 ②
땅속에서 발굴된 수천·수백년 전 고대연꽃 ②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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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태학적 특성

가) 연꽃의 생활사 및 습성

연꽃은 씨가 물속에서 싹을 틔우고, 물속에서 물속(沈水)식물로 자라다가, 물낯(수면)에 잎을 띄워 뜬잎(浮葉)식물로 자라면서 물의 높이가 낮아지거나 잎을 공기 중으로 내밀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정수식물로 변태하는 이형형성능(異形形成能)을 가진 수생정수식물이다. 씨가 싹트고 어린 식물체가 자라고 꽃을 피우는 시기는 수온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한국 남부의 경우 4월 말에서 5월 초에 수온 15℃ 이상에서 씨껍질의 일부가 파괴되어 물이 스며들면 싹을 틔우고 5월 초·중순에 뜬잎이 나온다. 씨에는 어린 식물체가 들어있다가 싹을 틔울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면 싹을 틔운다. 싹을 틔우는 과정은 어린 식물체가 땅속줄기를 씨껍질(種皮) 밖으로 내미는 과정이고 이 때 통기조직을 급속도로 발달시킨다. 씨껍질 밖으로 나온 땅속줄기의 마디에 잔뿌리가 나면서 바닥에 자리를 잡고 영양물질을 흡수하고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로 호흡을 한다.

6월이면 꽃대가 나고 봉오리가 공기 중으로 나온다. 6월 말이면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7월말 또는 8월까지 꽃을 피운다. 꽃이 피는 기간은 3~4일이다. 꽃은 이른 아침에 피고 정오가 되면 닫는 개화운동을 한다. 밤에는 꽃에 들어온 곤충이 활동할 수 있게 사람과 같이 체온을 조절한다. 연꽃, 가시연꽃, 큰가시연꽃(빅토리아연)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현상이다. 꽃이 지면 바로 연밥에 씨가 자란다. 봄에 가늘고 길게 자라던 줄기의 마디는 꽃을 피운 뒤 영양물질을 저장하면서 짧고 통통해져서 겨울을 넘긴다.

연꽃은 건조하면 살 수 없고, 고인 물에서 잘 자라고, 깊이는 40~100cm이다. 대형연 품종일수록 침수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 침수에 견딜 수 있는 깊이는 1.5m이다. 꽃은 서 있는 잎이 있어야 잘 개화한다. 물이 부족하여 생장 장애를 받을 때 물을 주면 2~3일 지나 회복된다. 생장의 최적 온도는 22~32℃이고, 35~40℃에도 견디지만 17℃ 이하에서 생장이 나빠지고, 10℃(11월)에 휴면 상태로 들어간다. 겨울에는 5℃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물을 대 주어야 한다.



나) 지리적 분포와 원산지 및 한국에의 도래

연꽃속은 연꽃(아시아연)이 중국(海南?: 북위 19도~黑?江 富?: 북위 47.3도, 수직분포 해발 2,000m 진령화신농가의 지소), 러시아 극동(두만강~아무르강), 한국, 일본, 동남아, 호주 북부에 분포하고 미국황련(아메리카연)이 미국 동부에서 남미 북동부에까지 분포한다(그림1). 연꽃의 원산지는 이집트설, 인도설, 중국설 등이 있다. 이집트설은 서양인이 수련과 연꽃을 혼동하는 것 때문에 생긴 설이다. 이집트학에서 말하는 로터스(lotus)는 수련이고 기원전 700~300년경 벽화에 들어온 것으로 본다. 인도설은 인도에서 태어난 불교가 연꽃과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기원전 3,000년 전 인더스 문명의 유적에서 발견된 지모신상의 머리가 연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인도에서도 옛날부터 연꽃이 자생하고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설은 신석기 시대의 하모도(河姆渡) 문화 유적에서 연꽃 화분 화석이 출토되었고, 신석기 시대의 대구 문화 유적에서 연꽃 디자인을 가진 토기 도봉구(白陶封口)가 발견되었고, 연꽃 문양이 그려진 전(?), 청동기, 기와 등의 고고학적 유물들이 많이 출토되고 있다. 또한 흑룡강(헤이룽강) 주변 각지에서 야생 연꽃이 발견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약 7,000만년전부터 1만년전의 연잎화석과 고대연이 발견되고 있고(京, 2018). 연꽃이 분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연꽃이 불교가 전래될 때 같이 도래된 것으로 보고 연꽃의 원산지를 인도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식물지리학적으로 고구려의 영토였던 흑룡강(黑龍江, 헤이롱강), 우수리강과 두만강 주변의 습지에 연속과 수련속의 종들이 자생하고 있다. 고구려에 불교문화가 꽃을 피우던 5세기에 축조된 장천 1호분에는 부부연화화생도, 예불도, 보살도 등에 많은 연꽃이 그려져 있고 일부에 수련으로 생각되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그리고 불교가 전래되던 시기인 4세기에 축조된 무용총 천정의 수박놀이를 하는 주변, 청룡 그림 주변, 거문고 타는 사람 주변 등에 꽃잎이 뾰족하여 수련의 꽃을 닮은 그림(인류 최초의 분재 그림으로 주장되기도 함)과 연꽃으로 보고 있는 꽃도 그려져 있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하면 한국의 연꽃이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인도에서 전래 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열대아시아에서 동아시아까지 넓게 분포했는데 불교문화가 꽃을 피울 때 종교의 영향을 받아 고분 벽화로 많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우규 이학박사·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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