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고교 건축하자, 도려내야할 적폐
스포츠중고교 건축하자, 도려내야할 적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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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겨우 3년9개월밖에 안 된 울산스포츠과학중고가 안전문제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교정 바닥 일부가 내려앉고 건물 벽체 타일에도 금이 가서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최근에도 나온 것이다. 사실 이 같은 지적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걱정이 여간 크지 않다.

이 학교의 안전문제를 다시 끄집어낸 이는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종섭 의원(초선, 자유한국당)이다. 같은 당, 같은 위원회 소속 천기옥 의원(교육위원장)을 따라 현장을 서너 차례 둘러본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14일 울산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날카롭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스포츠과학중고의 건물과 운동장 사이 바닥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고 건물 벽체의 타일이 떨어져 나갔거나 금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학교는 4년이 채 안된 신축건물”이라며 “정밀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학교의 하자보수 공사가 지난 6월 마무리된 점을 상기시키면서 “10월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본보 취재진 역시 김 의원의 지적에 공감을 표시한다. 이 학교 체육관의 경우, 건물 벽면 곳곳에 낙서라도 한 듯 금이 가 있고 학교나 교육청은 그때마다 붕대를 감듯 눈가림식 덧칠로 위장하기에 바빴다는 인상을 심어주어 왔다. 특히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난 교정 바닥은 2년 전쯤 한차례 대보수를 실시한 적이 있으나 이 과정에서 파헤친 구덩이에 철근파일 대신 두꺼운 스티로폼으로 채워 지반침하 반복 현상을 자초한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총사업비 750억원을 들여 지난 2015년 2월 17일 준공을 본 울산스포츠과학중고는 현재 학생 300여 명이 특성화 중학교(전문 과정)와 특수목적고(전문·인재 2개 과정)로 나뉘어 교육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한시도 가실 날이 없는 실정이다. 이날 김종섭 의원에 이어 마무리발언에 나선 천기옥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했다”면서 “지반침하 현상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근본대책 마련을 교육청에 주문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스포츠과학중고 300여 학생과 학부모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이 학교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권위 있는 기관이나 업체에 의뢰하는 한편 전임 교육감 재임 당시 시행된 이 학교 신축공사와 관련, 심도 있는 감사를 통해 비리 유무도 교육적폐 청산 차원에서 함께 파헤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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