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 직시하는 ‘시대정신의 길잡이’
시대의 흐름 직시하는 ‘시대정신의 길잡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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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일보가 오늘(11월 12일)로 창간 열한 돌을 맞이합니다. 사람과는 달리 신문 나이(紙齡) 열한 살이면 성년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닙니다. 소견이 든 어른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지요. 그러나 아이나 어른의 대접은 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독자와 울산시민 여러분이 저울질해 주실 문제라고 여길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제일일보는 아직 어른 대접 받을 시점이 아니지 않느냐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는 찼다고 자부하는 소견머리로 사물이나 사안의 옳고 그름을 식별해낼 능력만큼은 어느 정도 갖추었다는 자기고백 같은 것입니다. 이는 정론직필(正論直筆), 정도언론(正道言論)의 소명의식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감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열한 살이 된 지금도 고전적인 사고에만 얽매여 한 발짝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전통적 혹은 정통적 언론의 기능은 고사(枯死)의 지름길로 줄달음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같은 것입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온 힘을 다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려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입니다.

저희 울산제일일보는 ‘새로운 활로’를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무장하고 발 빠르게 실천하려는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대적 소명의식’이란 시대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 소중한 가치를 독자와 시민 여러분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를테면 남과 북이 진실한 평화의 메시지와 공동노력으로 동족상잔의 생채기를 서로 어루만져주고, 울산이 북방과의 교류협력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시민적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는 일이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밑바닥에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시대정신이 늘 자리 잡고 있음을 새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사는 마음먹기 나름이라지만 그렇다고 마음만 먹는다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방적, 독불장군 식 밀어붙이기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이 같은 말씀을 드리는 것은 울산제일일보가 새롭게 지향하려는 길은 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전폭적 호응이 없이는 쉽사리 열리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힘을 양껏 실어 주십시오, 기(氣)도 마음껏 불어넣어 주십시오, 독자와 시민 여러분이 양껏 실어 주신 힘과 마음껏 불어넣어 주신 기는 지령에 걸맞게 조금이라도 더 어른스러워지려는 저희 울산제일일보의 힘찬 도약에 꼭 필요한 든든한 발판이 되어 줄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잊지 않고 새겨두겠습니다. 그리고 약속드리겠습니다. 어떠한 손짓에도 갈 짓자 걸음을 걷지 않고, 어떠한 유혹에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시대적 소명에 눈을 감지 않는 ‘시대정신의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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