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고 학생들이 만든 ‘지역 생태환경지도’
호계고 학생들이 만든 ‘지역 생태환경지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2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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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북구 호계고등학교 학생들이 장하고 기특한 일을 해냈다. 이 학교 동아리 ‘물 지킴이’ 회원들이 지난 3월부터 ‘송정 박상진호수공원’, 동천강,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을 비롯해 지역 구석구석에서 발품을 팔며 이곳을 알리는 그림과 글, 홍보동영상에다 생태환경지도까지 손수 만들어낸 것이다.

“뭘 그 정도 활동을 가지고…”라며 대수롭잖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금세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학생들의 땀의 흔적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것은 송정 박상진호수공원의 생태환경지도다. 학생들은 이 지도에 자생식물의 계절별 사진을 붙이거나 그림을 그려 넣었고, 산책로 주변에서 발견되는 짐승과 곤충에 대한 기록도 꼼꼼하게 담았다. 

가장 감명 깊은 것은 ‘물 지킴이’ 회원들의 열정적인 자세와 진지한 학구열, 그리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보람일 것이다. 강대현 학생은 “바쁜 시간을 쪼개 주말 이른 아침마다 공원을 찾는 게 힘들었지만 내가 사는 고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산교육’을 몸소 체험했다는 얘기다.

학생들의 노력은 ‘실용’으로도 이어져 보람을 두 배로 키우기도 한다. 생태지도를 호계고는 다른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나눠줬고, 북구청은 호수공원 안내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전문가 못지않은 생생함이 느껴지는 소중한 자료”라고 칭찬한다. ‘물 지킴이’ 회원들의 활동과 지도교사, 교장단의 후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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