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생태관광자원화 가치가 충분한 울산
학(鶴)의 생태관광자원화 가치가 충분한 울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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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는 바람을 맞아 공중을 날아오르고 맞바람을 안고 땅에 내려앉는다. 항공기도 마찬가지다. 바람을 안고 이륙하고 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가장 안전하다. 비행기의 이·착륙은 바람의 방향에 좌우된다. 이는 자연생태계에서 두루미의 비상과 착지를 모방하여 배운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40분까지 울산시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그린울산포럼(회장 이천우)이 주최·주관하고 울산시와 울산시의회가 후원하는 심포지엄이 ‘학(鶴)의 고장 울산, 학 복원과 학 마을 조성’이란 주제로 열렸다. 청중들로 가득 찬 대회의실에는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의장도 자리를 같이했다.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알차게 마무리된 이날 심포지엄에 필자는 토론자로 참여했다.

학은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부부화목, 평화, 선비, 발전을 상징한다. 고려 성종은 울산을 ‘학의 고장’이라는 의미로 ‘학성(鶴城)’이라 불렀다. 학성은 학이 서식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라는 의미가 함축된 지명이라고 본다. 학성이란 지명은 전국 몇몇 곳에도 있다. 자연지리적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 태화강, 동천, 척과천, 외황강, 회야강 등 강(江)이나 천(川)의 하류에는 잘 발달된 넓은 습지가 존재했다.

이수동 정책연구소장이 진행한 심포지엄 1부는 ‘울산학춤’ 공연으로 시작됐다. 그 뒤를 울산 학을 소재로 한 시낭송 ‘울뫼의 별에도 학은 날아드는가’(이자영 시인)와 스토리텔링 ‘울산의 학 지형 발전상’(이상헌 소장)이 이어 갔다.

2부는 임진혁 포스텍 특임교수의 진행으로 1주제 ‘학의 고장 울산’(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 소장)과 2주제 ‘울산시 두루미 생태관광 자원화 방안’(한새롬 울산발전연구원 정책연구실 전문위원)이 차례로 선을 보였다. 임 교수가 계속 진행한 전문가 토론은 이일범(문화재청 전문위원), 김성수 박사(조류생태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 임종수 ‘학’ 전문 사진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종합토론 및 방청석 질의응답으로 꾸며졌다.

지난 25일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는 ‘문충공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문인들의 도학사상 선양 학술대회’가 (사)문충공점필재김종직선생기념사업회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작년 밀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처음 참가한 이후 두 번째로 동참했다. 주최 측은 선비를 상징하는 새 여럿 가운데 학(鶴)을 선택했고, 학춤 가운데서도 ‘울산학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일본 조선대학교 야생생물연구소 소장 정정렬 교수와 2시간을 함께 보냈다. 정 교수와 필자는 북한 안변(安邊)의 두루미와 울산 계변(戒邊)의 두루미라는 공동관심사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1945년생인 정 박사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동물학 전공으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이후 두루미 종(種) 보전 국제연대 조류전문가 그룹의 북측 대표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06년부터 북한 북강원도 안변 두루미 월동지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고맙게도 그는 이날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주최로 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남북 생태문화 교류협력 토론회’에서 제1발제자로 나와 ‘농민 지원을 통한 북한 북강원도 안변 두루미 월동지 복원 노력’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안변의 두루미 서식지에 대한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흥미롭게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제2발제자로 나선 필자는 ‘울산은 학의 고장 학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울산이 ‘학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인 한상훈 박사는 ‘생태 및 생물다양성분야 남북협력 방향 및 협력과제’에 대한 토론에서 울산시에 북한 동해지역의해양성 포유동물 자원(고래류, 돌고래류, 물개, 물범 등) 조사, 두루미의 문화적 교류(학춤, 두루미 지명·지역 유래 조사연구 등), 선사시대 동물문화(반구대 암각화, 선사유적지 동물화석) 조사 등 3가지 신선한 협력과제를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정우규 박사(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장)는 “울산에서 두루미와 그 문화를 복원하고 생태문화관광 자원화를 논의하는 마당이니 두루미를 시조(市鳥)로 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서휘웅 시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는 배성동 소설가(동방평화기금 공동대표)와 서민태 교사(동방평화기금 공동대표)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울산의 10월은 ‘울산은 학(鶴)의 생태관광 자원화 가치가 충분한 고장’이란 의견이 유난히 많았던 달이었다. 또한 남북 교류협력 문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두루미의 문화적 교류’의 가능성을 미리 타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깊은 달이기도 했다.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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