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특산품매장, 지역홍보 역할 ‘톡톡’
KTX울산역 특산품매장, 지역홍보 역할 ‘톡톡’
  • 남소희
  • 승인 2018.10.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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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업체 월 평균 매출 4천만원질 좋은 제품 관광객들에게 ‘인기’구석진 매장 위치, 홍보로 극복해야

울산의 관문인 KTX 울산역에서 판매하는 특산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지역 홍보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울산시와 울산역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고래빵, 단디만주, 복순도가(막걸리), 울산배빵, 간절곶해빵, 고래초콜릿, 트레비어(맥주) 등을 취급하는 7개 업체가 울산역에 입점해 영업 중이다.

고래빵은 울산제과협회 소속 울산의 제과인들이 만든 고급 ‘구운 과자’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 정자산 마른미역과 유자청을 넣어 바다 향을 느낄 수 있다.

단디만주는 지역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직접 재배한 무화과와 몸에 좋은 호두를 넣은 제품으로 울산을 상징하는 귀신고래의 모양을 하고 있다.

복순도가는 울주군 상북면에 양조장이 있어 전통방식을 그대로 따라 만든 탁주로 천연 탄산감이 우수해 서양의 샴페인과 비슷한 풍미가 있다.

울산배빵은 울주배를 얇게 썰어 조려서 유기농 밀가루와 아몬드를 넣어 만든 고급 빵이다. 특허청에 상표등록과 디자인 등록을 받았다.

간절곶해빵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 간절곶을 알리기 위해 빵 위에 해 모양이 나타나 있다. 소보로와 커스터드 크림, 카스텔라 3단 수제 빵으로 특허받은 제품이다.

고래초콜릿은 100% 천연 카카오 버터만을 사용한 스위스산 최상급 초콜릿으로 만들며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 그림이 초콜릿 위에 올라가 있다.

트레비어는 1세대 한국수제맥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울주군 언양읍에 양조장이 있다.

미국, 독일식의 맥주 페일에일, 바이젠, 둥켈 등 대표 3종이 유명하다.

이처럼 울산에서 생산되거나 울산의 이야기를 상품에 담고 맛 또한 뛰어나 역 이용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7개 업체는 월평균 4천만원 정도의 매출 효과를 거두고 있고 이들 업체의 제품은 울산지역 내 관공서·기업·결혼식·돌잔치 행사에 답례품으로 납품도 되고 있다.

김신영 단디만주 대표는 “부산에 관광 왔다가 일부러 울산까지 들러 단디만주 제품을 사가는 경우도 있다”며 “한국 대학생들이 프랑스 친구들을 데려와 불어로 간단한 제품 설명을 들려준 게 기억에 남는다. 이 일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곳 제품들은 선물 문화가 발달한 중국·일본의 사업가에게도 인기가 좋다고 업주들은 설명했다.

이날 울산역을 찾은 관광객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특산품 판매장을 찾아 제품들을 둘러봤다.

서울에서 3박4일 일정으로 관광차 왔다는 김영아(34)씨는 “트레비어에서 파는 수제 맥주를 구매했는데, 울주군 언양읍 양조장에서 만든 울산 술이라고 들었다. 맛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고래빵과 고래만주도 시식했는데,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울산만의 특징인 고래를 잘 드러내는 좋은 상품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아들이 고래빵을 정말 좋아해 서울에 돌아갈 때 또 들러 이것저것 구매해 가족도 먹고 선물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울산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는 특산품 판매장이지만 아쉬움도 갖고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특산품점이지만 매장의 위치가 건물 한쪽 끝에 위치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이 업주들의 고민이다.

현재 특산품 판매장은 KTX역 건물 오른쪽 끝에 있다.

기차를 타기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플랫폼 메인 입구 부분의 부산어묵, 경주빵 판매점 자리와는 달리 쉽게 지나칠 수 있다.

다만 위치 문제는 코레일의 입찰을 통해 입점 위치가 정해진 것이어서 보다 다양한 홍보로 아쉬움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배빵을 판매하는 소월당 대표는 “매장문을 연 지 1년 3개월째인데 계속 우리 특산품 판매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중에게 노출이 적지만 SNS 등을 통해 꾸준히 울산의 특산물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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