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 선생 통해 소중한 인연”
“이예 선생 통해 소중한 인연”
  • 김보은
  • 승인 2018.10.2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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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 특별출연 日배우 나카다 유이치 인터뷰
지난 19일 남구 달동 울산문화공원에 있는 충숙공 이예 선생의 동상 앞에 선 일본배우 나카다 유이치.
지난 19일 남구 달동 울산문화공원에 있는 충숙공 이예 선생의 동상 앞에 선 일본배우 나카다 유이치.

 

 

-작년 초연공연 때 관람 위해 울산 찾아

-올해는 일본인 1인2역 맡아 무대 올라

-26·27일 오후 문예회관 대공연장

울산 출신 충숙공 이예 선생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창작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 그 초연공연을 보기 위해 지난해 울산을 찾았던 일본배우 나카다 유이치(中田裕一·48)씨가 올해에는 특별출연으로 직접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19일 그를 만나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들어봤다.

나카다씨는 2011년부터 일본에서 이예 선생의 생애를 담은 1인극을 제작해 공연했고 2012년에는 연극으로도 발표하며 오랜 시간 배우로서 이예 선생의 삶을 살아왔다. 이번 공연에선 일본 이키섬(?岐島)의 성주인 ‘나카타’ 역과 일본무사 ‘사사키’ 역 등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는 “출연할 의사를 물었을 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흔쾌히 승낙했다. 울산에 도착해 태화로타리와 태화강을 보면서 돌아왔음을 실감했다. 다시는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기쁨이 더 컸다. 여행이 아니라 마치 이예로서 울산에 돌아온 듯한 감동이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아보니 전체적인 이미지와 분위기는 알고 있지만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인 배우들과 주고받는 대사는 감으로 그 묘미를 살리고 있다. 언어의 벽을 넘어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 다른 배우들이 동작을 크게 하는 등 배려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충숙공 이예 선생은 조선시대 최초의 외교관이자 조선통신사로 40여 차례의 멀고도 험난했던 일본행을 자처하며 조선인 피로인 667명을 구출했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달의 문화인물’, 2010년 외교부의 ‘외교를 빛낸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울산이 낳은 자랑스런 인물이다.

나카다씨는 “일본에서 이예 선생이 많이 알려졌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일본에는 한일교류사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2011년 가나즈미 노리유키(金住則行)의 일본어 소설 ‘이예’ 등을 통해 이예 선생의 삶이 일본인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서서히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예 선생은 납치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간 일본에서 조선인 피로인들을 도왔고 중인 출신으로 오직 외교만으로 국가의 일익을 담당했다. 모든 면에서 예외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에선 가족 간의 관계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한국처럼 ‘씨족’의 개념도 없다. 한국은 종친들 간의 우애, 가족 간의 애정이 깊다. 이예 선생의 삶에선 이러한 한국의 인간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미도 있지만 이예 선생의 인생을 후대에 알려주는 작품이기에 더 의미 있다. 관객들도 작품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이예 선생 덕에 맺어진 소중한 인연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배우로서 이예의 역할로 살아가는 것도 행복하지만 이예 선생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귀한 인연을 만들었다. 매우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라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나카다씨가 특별출연하는 창작뮤지컬 ‘이예-그 불멸의 길’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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