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범죄, 여성 사회문제 다룬 공연 잇단 울산 무대
위안부 문제·범죄, 여성 사회문제 다룬 공연 잇단 울산 무대
  • 김보은
  • 승인 2018.10.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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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시랑의 연극 ‘쌀통 스캔들’의 공연 모습
극단 아시랑의 연극 ‘쌀통 스캔들’의 공연 모습

 

여성 관련 문제들은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부터 답보 상태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까지. 이러한 문제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공연들이 연이어 울산에서 무대를 갖는다.

◇함안 극단 아시랑의 연극 ‘쌀통 스캔들’ 19일 꽃바위 문화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적 공포를 명쾌한 코미디로 그려낸 연극이 펼쳐진다.

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의 상주단체인 극단 아시랑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동구 꽃바위문화관 3층 공연장에서 연극 ‘쌀통 스캔들’을 선보인다. 공연은 2018 울산·경남 상주예술단체 교류공연으로 꽃바위문화관 상주단체인 극단 무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연극 ‘쌀통 스캔들’의 원작은 김란이 작가의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다.

이야기는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에 살고 있는 영실, 미나, 순이, 동진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어느 날 미나네 집에 버려진 정체불명의 쌀통에서 말라비틀어진 아이의 손가락을 발견하면서 생겨나는 공포와 불안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특히 다혈질 아지매(아주머니)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코믹연기를 통해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며 비양심적인 세태를 풍자한다.

극단 아시랑은 “우리 주변에 일어날 법한, 하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다혈질 아지매들에 의해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하게 펼쳐진다. 관객들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아시랑은 경남 함안의 유일한 극단으로 2008년 창단해 해마다 함안 이야기를 발굴하고 있다. 2014년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함안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한다. 2016년 거창국제연극제 단체은상, 2016년 고마나루전국향토연극제 단체 대상 등을 수상하며 각종 연극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연관람료는 전석 1만원. 문의 ☎010-4595-6529.

◇김영미무용단 ‘고이접어 나빌레라’ 14일 울산문예회관

울산의 김영미무용단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기공연 ‘아직 끝나면 안되는 이야기-고이접어 나빌레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조명한다.

초연 창작무용 ‘고이접어 나빌레라’는 일본군 위안부로 살았던 한 여인의 삶과 그 시대에 살았던 소녀들이 접어야 했던 꿈을 한국적 색채를 가진 표현주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작품은 내레이션 ‘소녀 이야기’로 시작해 동무들과의 어린 시절을 그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소녀들의 심리묘사 ‘거꾸로 가는 시간’, 소녀상 드로잉 퍼포먼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으로 전개된다.

단장인 김영미 무용가가 총연출로 이끄는 이번 공연에는 김영미무용단의 강미진, 박민지, 최윤서, 박예인, 이서현, 류경자, 차영미 등 20여명이 출연한다.

또 안무는 차소민 무용가가 맡았고 김미자 울산무용협회 고문과 김안식 프로젝트미술가가 특별출연한다. 대본은 울산학춤 예능자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이 썼다.

김영미 무용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아직 끝나면 안 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한을 달래려 한다”며 “한 여인을 삶과 망가진 소녀의 꿈,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미 무용가는 김성수 선생으로부터 울산학춤을 사사하고, 김미자 선생으로부터 전통 춤사위를 배워 2002년 무용단을 창단했다. 현재 울산학춤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주요 작품은 ‘살그네여’, ‘사제삼세’, ‘엄마의 아라리요’ 등이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무료. 문의 ☎211-7588.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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