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가, 신(神)인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 이재록 목사 "기독교 망신시켜"
"인간인가, 신(神)인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 이재록 목사 "기독교 망신시켜"
  • 황라희 기자
  • 승인 2018.10.0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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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록 목사의 필리핀성회 모습
사진=이재록 목사의 필리핀성회 기도 모습

 

[울산제일일보 = 황라희 기자]

오랜 기간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록 목사가 이번에는 교회 헌금 110억 원을 횡령해 해외 선물투자 등에 쓴 혐의로 구속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은  1일 이 목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업무상 횡령)로 검찰에 송치했다고밝혔다.

이 목사는 2009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매년 15개 교회 내부 조직 주관으로 열린 특별 헌신 예배에서 설교하고 강사비 명목으로 한 번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6년간 11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정관에 따르면 예배에서 낸 헌금은 교회 재정에 편입한 뒤 예산 편성과 결의, 감사를 거쳐 집행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헌신헌금 1억 4700만 원 중 1억 1700만 원은 재정위원회에 보내고 나머지 3000만 원은 강사비 명목으로 가져가는 등 빼돌리는 수법으로 오랜 기간 헌금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사는 이렇게 횡령한 돈을 포함해 총 230억여 원을 해외 선물투자에 썼다가 69억 5000만 원을 잃고, 11억 4000만 원은 자녀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목사는 2010년 10월부터 5년 간 막강한 교회내 권력을 이용해 20대 초중반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피해자 진술이 확보돼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경찰은 이 목사가 신도 수 13만 명의 대형 교회 지도자로서 지위나 권력, 피해자들의 신앙심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 목사는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만민중앙성결교회 여신도들을 수십년간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중 성폭행 사실을 주장하는 여성 신도 6명이 고소장을 제출하여 검찰에 송치된 것.

경찰에 따르면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A 씨는 지난 2008년 이재록 목사로부터 전화로 불려나가 이 목사가 알려준 장소를 찾아가자 그는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이다"라고 설득해 성에 대해 잘 몰랐던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20대 초반, 이재록 목사는 65살이었다.

피해를 당했다는 다른 신도도 '이 목사의 전화를 받고 서울의 아파트를 찾아갔으며, 비슷한 얘기를 듣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7월 4일 1차공판에서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 "그런 행위 자체가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