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우정시장 태풍 ‘차바’ 피해 46.4%가 ‘인위적 원인’주장
울산, 태화·우정시장 태풍 ‘차바’ 피해 46.4%가 ‘인위적 원인’주장
  • 강귀일
  • 승인 2018.09.19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선관거 개선하고 펌프장 증설해야”시, 차바 피해 종합대책 용역 중간보고회

2016년 울산 지역을 강타했던 태풍 ‘차바’로 인한 피해 가운데 인위적 원인에 따른 비중이 적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시는 19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태풍 차바 침수피해종합대책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가 울산지역에 내습하자 시간당 104㎜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3명이 숨지고 이재민 140여 가구(320여명)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특히 중구 태화·우정시장 일대와 옥교동 새치 마을, 반구동 내황 마을 그리고 울주군 언양읍 반천아파트 주변 피해가 컸다.

허언욱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주재한 이날 보고회에서 한국방재안전학회 용역 책임기술자인 조홍제 울산대학교 교수는 태화우정시장은 당시 침수량이 12만5천121㎥로 80년 계획빈도(80년 만에 한 번 내릴 만큼 많은 강수량)에 맞춘 펌프장, 저류지 등이 조성됐다면 침수량을 46.4% 줄일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피해의 46.4%가 인위적 원인에 의한 것이었다는 말이다.

또 나들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강물이 유입됐던 옥성나들문과 펌프장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던 내황배수장은 각각 28.2%와 68.3%가 인위적 원인으로 피해가 생긴 것으로 보고됐다.

조 교수는 지선관거를 개선하고 펌프장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자연재난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천아파트 유역의 주요 침수원인은 계획빈도를 상회하는 태화강의 수위상승으로 인한 외수범람이며, 인위적 원인은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 원인으로는 대암댐 비상여수로 설치, 태화강 우안 제방 증고 등이 있다. 아파트 남쪽 제방 미개수 및 반천산업단지 개발 등이 침수원인으로 제시됐으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지대책으로 대암댐 비상여수로의 유입구를 일부 절개하고 수문을 설치해 홍수조절 용량을 증대시키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대한 저감효과는 태풍(차바) 기준 반천아파트 유역의 최대 침수심을 약 0.25m 저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는 반천아파트 남쪽 제방을 높여 승고하여 태화강 외수범람을 방지하는 방안이 있으나, 이는 아파트의 경관성 등을 훼손시키는 바 계획수립 전 주민의견수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밖에 대암댐 비상여수로 유출구 맞은편 태화강 좌안 제방위에 추가로 가동형 제방을 설치해 태풍(차바)와 같은 홍수시 비상여수로를 통한 다량의 유출량이 반대편 제방으로 월류되지 않도록 하는 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울산시는 이 용역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부터 용역결과를 시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강귀일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