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장의 기대감은 구체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그는 먼저 지난 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고 우호협력도시 MOU를 체결한 사실을 떠올리면서 이번 방문으로 극동지역의 교류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통해 원유와 러시아 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 협력관계를 설정하고, 조선협력사업 추진,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확산 사업 등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사실도 강조했다.
송 시장은 다시 ‘9·19 평양공동선언’에 초점을 맞추면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북한과 연계한 해양수산·조선·물류 산업도 활발해질 것이며, 남북 철도가 복원되면 태화강역에서 런던행 기차표를 사서 중국과 러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달리는 기차를 타게 될 것”이라고 희망 섞인 기대감도 숨김없이 드러며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평화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울산의 미래”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송 시장의 이러한 기대감이 즉흥적인 것은 아니다. 평소에도 그와 같은 지론을 꾸준히 펼쳐 왔기 때문이다.
송 시장의 소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9·19 평양공동선언’은 ‘노다지 금광’의 원광석(原鑛石)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들도 그 점을 사실상 시인하면서 원광석을 어떻게 다듬어 값진 보석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건지 하는 문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시는 송철호 시장 체제의 출범과 더불어 일찌감치 ‘남북 해빙(解氷)’ 기류를 예감하고 북방경제 선점을 위한 투 트랙 전략’(남북교류 협력사업과 ‘북방경제 협력사업)의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바로 이 시기에 한반도 상공으로 떠오른 9·19 평양공동선언의 애드벌룬은 ‘송철호 울산함’을 평화와 번영의 대양으로 이끌어갈 방향타나 다름없다. 범시민적 동의와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