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돌보고, 나눔의 기쁨도 맛보고
전통시장 돌보고, 나눔의 기쁨도 맛보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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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열흘 남짓 앞두고 우리 지역사회에도 온정과 격려의 손길이 봇물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세인의 눈길을 끄는 것에 전통시장 장보기와 온누리상품권 선물이 있다. 여기서 ‘온누리(=온+누리)’란 순우리말은 ‘온(全)’과 ‘누리(세상, 세계)’를 합쳐 지은 조어(造語)로, 온누리상품권이란 낱말 속에서는 ‘온정과 격려가,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온 누리에 퍼지기를’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전통시장 장보기와 온누리상품권 선물에는 기초자치단체와 지역 기업·공공기관이 서로 앞자리를 다투는 모양새다. 13일자 명부에는 남구, 한국석유공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석맞이 이벤트에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앉을자리를 잃어가는 서민경제의 앞마당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배려가 깔려 있다.

남구(구청장 김진규)는 ‘노·사·민·정 1천여 명’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장보기를 13일부터 20일까지 남구 관내 7개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13일은 수암상가시장과 수암종합시장, 17일은 신정상가시장과 ㈜신정시장, 19일은 야음상가시장과 ㈜야음시장, 20일은 울산번개시장에서 장을 보게 한다는 얘기다. 릴레이식 이벤트에는 전통시장별 자매결연 노동조합, 기업체, 남구청, 동 행정복지센터 소속 각급 단체원, 공무원들이 같은 뜻으로 참여한다.

울산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중 하나인 한국석유공사 이경주 경영관리본부장은 13일 오후 중구청장실에서 중구 관내 저소득층에게 전해 달라며 온누리상품권 1천만원어치를 박태완 중구청장에게 맡겼다.

석유공사는 경영사정이 어려운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었다. 비록 온누리상품권은 아니지만 한화케미칼 울산공장(공장장 이점우)은 이날 남구 야음장생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찾아가 추석선물세트 80개를 전하며 나눔의 기쁨을 공유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가장 통 큰 기부를 한 업체는 다름 아닌 현대차 울산공장이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겨냥해 현대차 울산공장이 사들인 추석맞이 온누리상품권은 자그마치 95억5천만원어치나 된다.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10여 명은 13일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과 함께 북구 화봉시장을 찾아가 상인들을 격려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차례상에 오르게 될 한우, 과일, 건어물 등 추석성수품을 구입했다. 임직원들은 남구 수암시장도 찾아가 물품을 샀고, 이들 물품은 울산공장 직원 동호회와 결연한 봉사단체에 기부한다고 한다.

온정과 격려의 손길은 14일 이후 추석연휴 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또 나눔으로써 얻는 기쁨은 받음으로써 얻는 기쁨보다 언제나 큰 법이다.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취업절벽으로 마음 편한 날이 없는 서민들이 조금이라도 가슴을 펴고 복지사각지대의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잠시라도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나눔의 물결이 봇물을 이루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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