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층 가까워진 울산과 블라디보스토크
더한층 가까워진 울산과 블라디보스토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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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시발점’,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모항’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블라디보스토크시. 러시아어로 “동방을 지배하다”를 뜻을 지닌 이 도시는 1860년 러시아가 중국(靑)으로부터 넘겨받은 ‘러시아 태평양 진출의 문호’이기도 하다. 러시아 극동지방의 남쪽 끝에 자리한 이 역사적 도시가 한반도 항구도시인 부산시-인천시에 이어 울산시에도 마침내 문호를 개방했다. 울산시는 “송철호 시장을 비롯한 울산시 대표단이 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청에서 ‘울산시-블라디보스토크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와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우호협력도시’의 연을 맺은 것으로, 시가 내세운 취지는 ‘신 북방지역 국가와의 교류기반 구축’이다.

협약서에는 두 도시가 행정·문화·관광·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한다는 공동약속이 들어가 있다. 앞으로 두 도시에서 열리는 전시박람회, 세미나, 축제와 같은 행사에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서명 직후 송철호 시장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두 도시가 우호를 증진하면서 실질적이고 활발한 교류·협력을 이어나간다면 한-러 양국 관계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국 관계에의 의미 있는 기여’란 블라디보스토크시가 울산시 북방 진출의 전진기지가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 대표단이 연해주를 방문한 외견상 목적은 ‘제4차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가’다. 그러나 실질적 목표는 ‘북방 진출의 교두보 구축’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다. 울산시 대표단은 14일 연해주 주정부 관계자를 만나 러시아 극동지역과의 경제·산업 분야 현안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4박5일의 여정을 마감한다. 울산시 대표단의 무사귀국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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