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예방, 작은 관심에서 시작
보이스피싱 예방, 작은 관심에서 시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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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은 연락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새로운 수법의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이 최근 선보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수법의 사기범은 SNS 등을 훔쳐보고 해외여행을 떠난 사실을 확인한 뒤 여행 간 사람 행세를 하며 가족이나 지인을 속이려 든다. 즉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을 해서 여행 중에 다쳤으니 치료비를 보내달라는 방법으로 돈을 가로채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로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앞에서 예를 든 것처럼 보이스피싱 수법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은 2006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이후 2018년 상반기까지 총 16만 건 가까이 발생했고 그 피해액은 무려 1조 5천억 원대에 이른다. 특히 금년 상반기(1~6월) 기준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1만6천338건이 발생했고, 그 중 약 80%가 금리 인상이나 가계대출 수요증가를 악용,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하는 대출사기형이었다.

보이스피싱은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금융기관과 핫라인을 가설하는 등 협조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최신 수법과 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부자연스럽게 현금을 인출하는 사람에게는 출금 목적을 명확하게 확인하고 의심스러울 경우 112에 신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주요 보이스피싱 수법과 예방법에 대한 리플릿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에 어두운 노인들이 자주 찾는 경로당 같은 사회복지시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맥없이 당하고 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다양한 수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만 가져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범죄가 보이스피싱이다.

만약 누군가 전화로 ①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계좌가 위험하니 안전한 계좌로 이체하라”거나 ② “대환대출을 위해 기존 대출금을 지정하는 계좌로 상환하라”거나 ③ 가짜 공공기관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며 “접속해서 주민번호·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력하라”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보이스피싱이 아닌지 의심부터 하고 전화를 끊은 다음 즉시 112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청·금융감독원이 공동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방 방법에 대해 확인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면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천경윤 울산중부경찰서 병영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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