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웃어보자
새해에는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웃어보자
  • 윤경태 기자
  • 승인 2008.12.25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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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연말분위기가 몹시나 스산하기만 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걸 피부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도심속에 꾸며진 각종 장식물들을 둘러 보면 연말 분위기를 어느 정도 눈치 챌 법하다.

예년의 요즘이라면 연말연시 분위기에 한창 접어들어 거리 인파의 발걸음부터가 다를 것이고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절로 흥겨움에 빠져들 수도 있었겠지만 확실히 올해 분위기는 그렇지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퇴근길 직장인들마다 각자가 이어폰 꼽고 MP3를 이용해 듣는 이가 많아져서 도심 거리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져간 것은 아닐 터. 아니면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가족과 함께 보내자는 캠페인이 워낙 잘 먹혀서 그런 것도 아닐 것이다.

또 한 가지 금새 눈으로 느끼는 것은 예년의 도심 가로수나 대형 빌딩들을 수놓았던 크리스마스트리들은 그야말로 오색찬란한 불빛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올해 불빛을 가만 들여다 보노라면 한결같이 단색으로 이뤄진 전구장식물들이 주종이다. 기껏해야 몇몇 명소로 알려진 곳에 예술성 높게 장식된 루미나리에를 제외하고는 단색으로 이뤄진 전등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울주군 간절곶에서나 루미나리에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뿐 어느 곳에서도 한 해를 보내는 송년의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에 자뭇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은 전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다고 하는 울산은 말할 것도 없고 전국 대도시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거의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흔히 불황일수록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고 매운 음식이 잘 팔린다는 얘기가 있지만 거리 야경만은 오색찬란하기보다는 단색으로 돌아가는 것이 또 다른 법칙이라면 법칙이 아닐까 싶어졌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흔히 말하듯 행복해서 웃는 것은 아니라 해도, 웃어서라도 행복해지면 되지 않을까 말이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여섯 살 난 아이는 하루에 3백번 웃고 다 큰 성인은 하루에 겨우 열 일곱 번 웃는다고. 웃음은 곧 행복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요즘 들어 웃음이 부족해지는 것은 그만큼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절대적일 것 같다.

오죽하면 텔레비전 모 프로에 등장한 이는 직업이 어느 문화센터의 웰빙 웃음학 강사라는 게 생겨났을까. 정신신경과에서는 웃음치료가 중요한 장르가 되고 있고, 웃음치료사라는 직업도 등장하지 않았는가.

또 웃을 기회가 줄어 텔레비전 각 채널마다 개그코너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고 시청자들은 그런 개그나 코미디 코너를 통해서라도 웃을 기회를 갖기 위해 채널을 고정하지 않는가.

웃음부족증을 강제적으로라도 보충하려는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야말로 행복해서 웃으려는 게 아니라 웃다가 보면 행복해지기 때문이라는 믿음에서 기인됐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웃음에는 대략 20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얼굴 근육을 많이 움직일수록 건강에도 좋은 웃음이 되는데, 파안대소처럼 온 얼굴 근육을 움직이도록 하는 웃음이라면 최고다. 그리고 좀 더 넉넉한 마음에서 힘차게 웃을 수 있다면 그 사회는 행복한 사회다.

올 한해는 온갖 어려운 일들로 웃을 새가 없었다면 빨리 보내 버리고 다가올 기축년 새해에는 우리 모두 얼굴에 경련일 일어날 정도로 크게 웃으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윤경태 편집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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