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성탄 이브”
“맙소사 성탄 이브”
  • 김준형 기자
  • 승인 2008.12.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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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삼산동 유흥가 취중 주먹다짐 얼룩
▲ 25일 오후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대가 성탄절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정동석기자
신고전화 빗발… 경찰출동 평소 3배나 더

올해는 불황으로 인해 다소 차분한 성탄절을 맞은 가운데 24일 밤부터 25일 새벽사이 울산지역 곳곳에서 술에 취해 주먹다짐을 하는 등 일부 시민들의 ‘엇나간 성탄보내기’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밤 울산시 중구 성남동 유흥밀집지역을 관할하는 학성지구대의 출동건수는 80여건으로 평소에 비해 3배가량 늘었으며, 남구 삼산동 일대 유흥가를 맡고 있는 삼산지구대에도 평소 2배가 넘는 70여건의 출동신고 요청에 전화가 불이 났다.

경찰이 출동한 건수 대부분은 술에 취한 채 폭력을 행사해 신고된 것으로 일부 주취자들은 지구대에서까지 난동을 부리는 등 이날 유흥 밀집지역의 지구대 경찰관들은 밀려드는 출동 신고로 정신없는 성탄 전야를 보내야 했다.

25일 새벽 2시30분께 남구 신정동 소재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음주로 인한 호흡장애로 구급차에 실려 온 A(32)씨는 병원에 있던 환자 20여명에게 “다 죽이겠다”는 폭언을 하며 10분간 소란을 피웠다.

A씨는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으며 지구대에 연행돼서도 순찰차량과 지구대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는 등 30분 동안 소동을 피웠다.

같은 날 새벽 1시께에는 중구 성남동 호프거리에서 술에 취한 B(24)씨가 일행 2명과 함께 길을 가다 마주 오는 C(27)씨 등 4명이 쳐다본다는 이유로 서로 폭력을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또 지난 24일 저녁 8시15분께에는 D(49)씨가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신정5동 번영교 남단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운전하는 택시기사(43)에게 “주머니에 칼이 있다”며 협박, 핸들을 잡고 흔들고 얼굴부위를 수차례 때려 경찰에 입건됐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매년 성탄전야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해 지구대 경찰들도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다”며 “올해는 경기침체와 의식변화로 좀 조용해질 것이라 기대했는데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등 일부 시민들의 잘못된 성탄보내기 관행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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