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살아 남아 있어라
지독하게 살아 남아 있어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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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살아 남아 있으면 언젠가는 거기서 벗어날 날이 틀림없이 온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윌리엄 스타이런이라는 작가가 쓴 “보이는 어둠”에 나오는 구절이다.

위에서 소개한 책에는 이런 구절도 나온다 “그 어떤 치료효과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마지막 폭풍우를 통과할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만약 거기서 살아 남는다면 격렬했던 폭풍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약해진 후 사라질 것이다. 알 수 없이 찾아왔듯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고통은 사라지고, 남은 사람은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바야흐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시대다.

바둑을 즐겨 두지는 않지만 땅따먹기인 바둑에서 기본은 두 집 나는 것이다. 두 집이 나야 최소한 생존조건인 것이다.

기억이 아득하지만 바둑중계를 하던 한 해설가는 곧 잘 바둑에서 두 집 나는 것을 我生然後殺他(아생연후살타)라 했다.

즉 일단 내가 살고 난 연후에 남의 땅을 차지한다는 것으로 여러 방면에서 교훈으로 삼을 법한 구절이다.

요즘처럼 가계나 기업 그리고 국가들이 돌이켜 보면 위험(리스크)관리가 난국에는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가정이나 기업 입장에서 두 집 나는 것은 무엇인가? 재무설계, 재무상담을 하는 필자 입장에서 살펴본다.

우선 개인이나 가정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이 경우 최고의 위험 즉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은 주소득원(주로 가장)의 사망, 치명적 질병, 실직 등이다.

누구나 예로 든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평소 대비해야 한다. 닥치고 난 후 준비는 이미 늦다.

갑작스런 사망이나 치명적 질병에는 보장성보험이 가장 완벽하며 실직이나 급격한 소득 감소는 평소 6개월 정도의 유동성 확보가 기본이다.

제대로 된 재무설계를 받으면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키코사태, 급격한 환율상승,유동성 위기로 인한 흑자 도산하는 기업들을 보면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우리는 IMF를 경험했지만 너무 빨리 극복해서인지 교훈을 너무 빨리 잊어 버린 것 같다.

비정상적인 부동산가격과 지나치게 편중된 부동산 자산 보유비중, 대박을 노리는 주식투자등이 언젠가는 우리나라들 경제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시한폭탄임을 알 지 못하고 살아왔다. 부동산과 주식은 투자해야 하지만 적절하게 해야 한다. 자산배분을 제대로 해야 된다는 것이다.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현금, 예·적금, CMA),투자원칙을 지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직접투자, 간접투자, 부동산), 기나긴 노후의 안정을 보장하는 은퇴자산(국민연금, 퇴직연금), 적절한 부채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용자산(주거용부동산, 자동차, 회원권), 갑작스런 사망이나 치명적 질병에 대비한 보장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해 놓아야 한다.

바둑에서 두 집 나면 어떠한 경우에도 그 집은 확보되며 망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가계에서 지금이라도 우선 기본으로 두 집 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므로 지독하게 살아남자.

/ 김 상 인 울산출장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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