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소개한 책에는 이런 구절도 나온다 “그 어떤 치료효과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마지막 폭풍우를 통과할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만약 거기서 살아 남는다면 격렬했던 폭풍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약해진 후 사라질 것이다. 알 수 없이 찾아왔듯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고통은 사라지고, 남은 사람은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바야흐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시대다.
바둑을 즐겨 두지는 않지만 땅따먹기인 바둑에서 기본은 두 집 나는 것이다. 두 집이 나야 최소한 생존조건인 것이다.
기억이 아득하지만 바둑중계를 하던 한 해설가는 곧 잘 바둑에서 두 집 나는 것을 我生然後殺他(아생연후살타)라 했다.
즉 일단 내가 살고 난 연후에 남의 땅을 차지한다는 것으로 여러 방면에서 교훈으로 삼을 법한 구절이다.
요즘처럼 가계나 기업 그리고 국가들이 돌이켜 보면 위험(리스크)관리가 난국에는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가정이나 기업 입장에서 두 집 나는 것은 무엇인가? 재무설계, 재무상담을 하는 필자 입장에서 살펴본다.
우선 개인이나 가정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이 경우 최고의 위험 즉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은 주소득원(주로 가장)의 사망, 치명적 질병, 실직 등이다.
누구나 예로 든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평소 대비해야 한다. 닥치고 난 후 준비는 이미 늦다.
갑작스런 사망이나 치명적 질병에는 보장성보험이 가장 완벽하며 실직이나 급격한 소득 감소는 평소 6개월 정도의 유동성 확보가 기본이다.
제대로 된 재무설계를 받으면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키코사태, 급격한 환율상승,유동성 위기로 인한 흑자 도산하는 기업들을 보면서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우리는 IMF를 경험했지만 너무 빨리 극복해서인지 교훈을 너무 빨리 잊어 버린 것 같다.
비정상적인 부동산가격과 지나치게 편중된 부동산 자산 보유비중, 대박을 노리는 주식투자등이 언젠가는 우리나라들 경제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시한폭탄임을 알 지 못하고 살아왔다. 부동산과 주식은 투자해야 하지만 적절하게 해야 한다. 자산배분을 제대로 해야 된다는 것이다. 바로 현금화 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현금, 예·적금, CMA),투자원칙을 지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직접투자, 간접투자, 부동산), 기나긴 노후의 안정을 보장하는 은퇴자산(국민연금, 퇴직연금), 적절한 부채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용자산(주거용부동산, 자동차, 회원권), 갑작스런 사망이나 치명적 질병에 대비한 보장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해 놓아야 한다.
바둑에서 두 집 나면 어떠한 경우에도 그 집은 확보되며 망하지 않는다.
개인이나 가계에서 지금이라도 우선 기본으로 두 집 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므로 지독하게 살아남자.
/ 김 상 인 울산출장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