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쉼터’로 변신하는 버스승강장
‘쾌적한 쉼터’로 변신하는 버스승강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8.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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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근 한 달이나 끌면서 시쳇말로 ‘죽어나는 건 조조군사’가 아니라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서민층 시민들이다. 이들은 한 푼이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택시 잡는 일조차 꺼린다. 그래서 곧잘 찾아가는 곳이 시내버스승강장이다. 하지만 울산시내 버스승강장 대부분은 의자부터 차양시설까지 온통 찜통을 방불케 한다. 애초부터 더위 차단을 목적으로 꾸민 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버스승강장을 대기승객들을 위해 새로 단장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개선은 겨울철 보온용이었지 여름철 피서용은 아니었다.

올여름 기록적인 이상고온에 주목한 몇몇 지자체들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버스승강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폭염극복 대책을 가장 먼저 마련한 지자체는 ‘종갓집 중구’인 것 같다. 중구는 성남동·병영사거리를 비롯해 평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36군데 버스승강장에 선풍기 40대를 설치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보도용 사진만 보아도 더위가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북구는 방법을 달리했다. 9일 하루에만 합친 무게가 140kg이나 되는 얼음덩어리를 양정힐스테이트 아파트 앞을 비롯한 10여 군데 버스승강장에다 시범적으로 갖다 놓은 것이다. 북구 관계자는 얼음덩어리가 승강장 내부 온도를 다소 낮추는 효과가 있었고, 반응이 좋으면 그 대상을 더 늘릴 참이라고 했다. 도로변 물 뿌리기, 가로수 물주기도 버스승강장 주변 온도까지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내버스 승강장 시설개선’ 과제는 송철호 시장의 6·13 선거 정책공약에도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선거공약 작성에 관여한 한 정책담당자는 “전국의 버스승강장 현황을 살펴보았더니 버스 승객들이 겨울보다 여름에 더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올여름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접점이 찾아지는 대로 시설개선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폭염도 재해라는 인식은 송 시장은 물론 울산지역 자치단체장 모두가 공유하게 된 인식일 것이다. 중구와 남구 사례를 거울삼아 버스승강장의 시설개선 문제를 각 지자체들이 진일보한 시각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진일보한 접근’이란, 혹한기엔 따뜻하게, 폭염기엔 시원하게 잠시 쉬어가도 좋은 쾌적한 공간이 되게끔 승강장 시설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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