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잠정합의 시도’ 현대重 ‘전면파업 돌입’...휴가 전 타결 喜悲
현대車 ‘잠정합의 시도’ 현대重 ‘전면파업 돌입’...휴가 전 타결 喜悲
  • 이상길
  • 승인 2018.07.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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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이 19일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갖기 위해 교섭장인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태준 기자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이 19일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갖기 위해 교섭장인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태준 기자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이 19일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갖기 위해 교섭장인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태준 기자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이 19일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갖기 위해 교섭장인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장태준 기자

 

올해 노사협상의 여름휴가 전 타결 앞두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휴가 전 타결을 위해 노사가 19일 잠정합의까지 시도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예고대로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등 여전히 평행선만 이어지고 있다.

◇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 시도

현대차 노사는 이날 20차 교섭을 갖고 잠정합의를 시도했다.

당초 노사는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본교섭을 열어 남은 쟁점인 임금과 성과급을 놓고 잠정합의를 시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사 간 합의내용에 불만을 품은 일부 현장조직들이 노조 집행부가 교섭장에 들어서지 못하도록 봉쇄하면서 교섭은 3시 45분께부터 진행됐다. 교섭은 오후 8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노사 양측 관계자들은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서는 사실상 오늘(19일)밖에 기회가 없다. 휴가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데 25일이 회사창립기념일이고 27일은 휴가 시작 전날이라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때문에 만약 잠정합의가 된다면 19일 밤늦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사는 전날(18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올해 쟁점 중에 하나인 주간연속2교대제 완성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 현행 1조 8시간 5분, 2조 8시간 20분 형태의 근무체제에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높여 1조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2조의 경우 근무시간을 20분 단축키로 했다.

아울러 공장별 물량 편차를 줄이는 등 생산 가동률을 높여 임금을 보전하기로 접점을 찾고 별도의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시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대비 5.3%(11만6천276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주식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 현대중 노조, 예정대로 전면파업 돌입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예정대로 4일간의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5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사업장별로 파업 참여 조합원을 모으고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서 집합해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노조는 파업출정식에 전체 조합원 1만2천여명의 10% 가량인 1천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에게 빨간 우산을 나눠주며 폭염 속 파업 동참을 유도했다. 아울러 이번 파업 참가자에게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액(회사 추산 1인당 평균 47만원) 일부 지급을 약속하는 등 파업 동력을 모으기도 했다.

박근태 노조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희망퇴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분사·아웃소싱을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며 “협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 파업은 맛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노조가 작업 방해 등 불법 행위 시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천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받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앞서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 월차유급휴가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사는 매주 2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일감이 없어 880여명이 휴업 중이고,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파업 참자가 수가 600명 수준이며 조업에 타격을 줄 만큼 많지 않아 생산 차질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 한 노동전문가는 “지난해의 경우 현대중공업은 2016년 협상이 해를 넘기면서 2017년 협상과 통합해서 2년치 협상이 진행되기도 했다”며 “이는 노조의 요구사항은 많은데 파업참가자수 저조로 파업동력은 약해 노사 협상이 늪에 빠지면서 길어진 것으로 올해도 노사 간 양보가 없을 경우 장기화를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협상이 해를 넘겨 타결됐지만 그동안 계속 조기 타결을 이뤄냈던 만큼 여름휴가 전 타결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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