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진정성 담아낸 향토서정시집 발간
시의 진정성 담아낸 향토서정시집 발간
  • 김보은
  • 승인 2018.07.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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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병소 시인 ‘목화 꽃 추억’…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시 80여편 수록

 

“참한 웃음 짓는/시 한편 못 걸러 내고/하루해가 또 낭패스럽게 저문다//토실토실 잘 여문 시다운 시/언제쯤이나 만나질까”(‘시집을 펴내며’ 중)

향토서정으로 시의 진정성을 구현한 금병소 시인의 네번째 시집 ‘목화 꽃 추억’이 나왔다.

책에는 표제작 ‘목화 꽃 추억’, ‘달팽이와 나들이’, ‘오목눈이와 뻐꾸기’, ‘파도와 갯바위’, ‘가을밤에’ 등 시인의 옛 추억이 담긴 80여편의 시가 실렸다.

‘목화 꽃 추억’을 비롯한 수록된 시에는 시인의 유년시절 회상과 그가 자라온 시골의 정경들이 담겨있다. 그가 보고 느꼈던 경험들을 토대로 한 시들은 같은 세대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고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는 옛 풍경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입안에 고이는 달짝지근한 그리움’, ‘지금도 아련한/꿈결같이 들리는/그 긴긴 밤/엄마의 무명실 뽑던/물레질 소리 들리네’ 등의 구절에는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도 절절하게 녹아있다.

1944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나이의 시인은 네번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금병소 시인은 “1970년대 군을 제대하고 직장을 따라 울산에 자리에 자리 잡게 됐다. 어릴 때부터 문학의 꿈을 갖고 있어 울산문인협회에 가입했지만 직장과 병행하려니 어렵더라”며 “2002년 정년퇴직을 한 후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됐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바라던 꿈을 이루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집을 내면서 과연 책을 읽은 독자들이 나와 같은 감흥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난해한 시는 최대한 배제해 누구나 읽어도 쉽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고, 감흥을 주진 못해도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시를 선보이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책 출간과 관련해 박종해 전 울산예총회장은 난해한 시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병소 시인의 향토서정에 뿌리를 둔 시들을 높게 평가했다.

박종해 전 울산예총회장은 “최근 시인들이 자신의 속내를 보이지 않게 심도 있는 은유를 통해 창작하다 보니 너무 난해하고 언어유희쪽으로 흐르는 면이 있다”면서 “고도의 상상력과 실험성의 결과로 독자와 소통이 어렵게 돼 독자들이 시를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병소 시인의 시는 사물과 사건에 대한 체험과 느낌이 절실해 누구나 감동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향토서정에 그 뿌리를 두고 시의 진정성과 정체성 회복에 기여하는데 성과를 거둔 시”라고 평했다.

금병소 시인은 2012년 ‘문학예술’ 신인상으로 등단, 1970년대부터 울산문인협회 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문학예술가협회, 울산시인협회, 울산중구문학, 남부문학회 등의 회원이며 현재 한국문학예술가협회 울산지회 사무국장이다. 2015년 울산시인협회 올해의 작품상과 2017년 울산예총 공로패를 받았다.

저서로는 시집 ‘지금도 고향에는’, ‘제비꽃’, ‘풀잎 서정’ 등이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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