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공사비 현실화”
“울산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공사비 현실화”
  • 김규신
  • 승인 2018.07.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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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지회, 수주율 곤두박질에 어려움 호소

 

공공 부문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부진 등으로 건설공사 발주 물량 부족현상이 지속하는 데 더해 외지 업체로 배정되는 수주 물량까지 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 업체들은 지역 대형 건설공사에 외지 종합건설업체의 수주가 늘면서 자신들이 하도급 공사에 배제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8일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지회가 내놓은 ‘2013~2017년 울산지역 공사 하도급 수주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 내 총 하도급 물량에서 울산업체의 수주율은 2013년 33.2%에서 2014년 30.8%, 2015년 30.4%까지 떨어진 뒤 2016년에는 27.5%로 20%대로 하락했고 2017년에는 다시 24.9%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같은 기간 외지업체 수주율은 2013년 66.8%에서 2014년 69.2%, 2015년 69.6%로 상승한 뒤 2016년에는 72.5%로 70%선을 넘었고 2017년에는 75.1%로 다시 한 번 상승하는 등 지역과 외비 업체 수주율이 반비례하고 있다.

기성금액도 울산지역 업체의 경우 2013년 5천85억원에서 2017년 5천7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한 반면 외지업체는 2013년 1조236억원에서 2017년에는 약 5천억원이 증가한 1조5천273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울산지회는 이같은 실태에 대해 ‘울산광역시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역 현장에 대한 울산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을 60%로 권장하고 있지만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대부분 △본사에서 최저가 전자입찰 방식으로 하도급자를 결정하고 △본사에서 공종별로 협력업체를 지정, 육성해 협력업체만 경쟁 입찰에 참여하게 하면서 하도급업체를 선정해 실질적으로 지역 업체의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울산시 하도급관리T/F팀과 대한전문건설협회에서 공동으로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를 위해 하도급 독려활동 및 시공사 본사 방문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역 업체는 시공능력 및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등 외지 대형건설사의 지역 업체에 대한 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울산의 전문건설업체가 하도급 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회는 이에 따라 울산시 하도급관리T/F팀의 정규직제 편성과 지속적인 울산 업체 하도급 참여 독려, 적정공사비 산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울산지회 관계자는 “울산시에서 하도급관리T/F팀을 설치해 협회와 공동으로 활동한 결과 울산업체 참여 확대 등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만큼 이 팀을 임시기구가 아닌 정규직제로 편성해 지속적인 실태 조사와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독려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SOC 공사물량 감소와 현실과 동떨어진 공사 단가 책정 등으로 건설업체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설계부터 현실에 맞는 적정공사비를 산정해 당초 목표와 같이 생활편의 및 안전 등을 확보한 공사 목적물을 건설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기준으로 울산지역에는 741개의 전문건설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2016년에는 702개였다가 2017년 728개로 소폭 증가한 뒤 올해 다시 증가했다.

올해 기준으로 지역별로 울주군에 375개, 남구 192개, 중구 77개, 북구 70개, 동구에 27개사가 운영 중이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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