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의 중심 울산’ 가능성이 보인다
‘남북경협의 중심 울산’ 가능성이 보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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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협력’은 더 이상 허튼소리가 아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개최가 그 물꼬를 텄다.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희망의 물줄기는 현재 남북 탁구단일팀 구성으로 구체성을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남북 교류협력이 스포츠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해서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조짐이 벌써부터 엿보인다. 울산시가 18일 송철호 시장 주재 하에 ‘남북 교류협력 추진상황 보고회’를 연 것이 단적인 증거다. ‘첫 단추’ 격인 이날 보고회에서 송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그 뒤를 잇고 있는 ‘세계적인 큰 평화회담’을 ‘한반도에 몰아치는 평화의 태풍’에 비유했다. 또한 “세계와 한반도 주변이 변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울산이 어떻게 선도적으로 남북교류·북방경제 시대에 대비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남북 교류협력’의 비전과 성공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고회에서 특별히 시선을 끈 대목이 있다. 교류협력의 발판이 될 ‘울산의 우호도시’로 북한의 원산, 함흥, 단천, 청진, 나선 등 5개 도시를 점찍은 사실이다.

송 시장은 최근 언론사를 순방하는 자리에서 ‘항만, 산업 등 지역특성이 유사한 함경도 쪽의 도시’, 즉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환(環)동해권 도시를 ‘울산의 우호도시’로 삼을 생각이라고 자신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보고회에서 이들 5개 도시가 “철광석과 아연 등 북한의 원자재 수입이 손쉽고, 울산 석유화학제품의 대북 수출에 적합한 도시”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송 시장은 울산을 ‘남북경제협력의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울산은 과거에도 남북교류의 중심항구 역할을 해왔고, 3분의 2에 가까운 물동량이 울산항에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도 그러한 심증을 갖게 한다.

꿈을 실현하는 열쇠는 울산의 경쟁상대가 될 부산, 포항보다 얼마나 더 빨리, 더 선제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추어 비교우위의 지위를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시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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