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동반자, 자율방범대
경찰의 동반자, 자율방범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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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녁에 길을 지나가다 보면 방범조끼를 입은 채 손에 경광봉을 들고 경찰관과 함께 어두운 골목길이나 공원 등을 순찰하는 자율방범대 대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율방범대’란 지구대, 파출소 등 지역경찰과 협력하여 범죄를 예방하고자 결성한 자율봉사 단체를 말한다.

자율방범대는 1963년경 자율적인 주민야경제에서 출발한 이후 그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범죄피해를 스스로 막아보겠다는 의지와 부족한 경찰력의 공백을 메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내 힘으로 지켜보겠다는 의지가 한데 모여 결실을 본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2017년) 12월 31일 기준 자율방범대 현황을 보면 전국 4천287개 조직에 10만 4천388명의 대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대부분 낮에는 본업에 충실하고 밤 시간대에 한해 요일별로 조를 나누어 2~3시간씩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에 나선다. 또한 관내 중요 행사시엔 질서유지와 함께 경찰 업무도 보조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2012년부터 ‘외국인 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있다. 언어·문화적 차이가 있는 외국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외국인 밀집 거주지를 순찰하는 등 외국인 범죄 예방 활동을 위해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자율방범대 활동은 한정된 인력 탓으로 국민의 안전과 치안 유지를 위해 야간시간대 모든 곳을 샅샅이 순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경찰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밤늦게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안심귀가 서비스를 베풀고 음주·흡연에 빠져드는 비행청소년들에게는 제재와 함께 적극적인 선도 활동을 벌여 주민치안 만족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경찰에서도 자율방범대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뜻을 표시하기 위해 대원들에게 감사장과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자율방범대의 자긍심을 높이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범죄예방활동 등을 평가해 ‘베스트 자율방범대’를 선정하기도 한다.

이제 자율방범대는 경찰과 더불어 지역 치안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단체가 되어 있는 만큼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더 많이 참여하는 일이 남아있다. 자율방범대마다 모집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투철한 봉사정신을 갖춘 20세 이상의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면 “내 지역의 치안 유지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이웃 간의 화합과 친목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내 가족, 내 이웃, 우리 지역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자율방범대에 많이 가입해서 경찰과 함께 안전한 지역을 만드는 일에 동반자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천경윤 울산중부경찰서 병영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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