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확보 시험대 오른 宋시장의 정치력
국비 확보 시험대 오른 宋시장의 정치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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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 보름 만에 ‘정치력(政治力) 검증’ 시험대에 오른다. 울산 발전을 위한 국가예산 확보에 작심하고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다. ‘정치력 검증’이란 표현은 그의 인사철학(人事哲學)과도 무관치 않다. 송 시장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국가예산 핵심 부처인 기획재정부 출신 경제부시장을 기재부로 되돌려 보내는 강수를 주저 없이 구사한 바 있다.

70주년 제헌절이기도 한 17일은 송 시장 개인의 정치이력서에도 오래 진한 흔적으로 남을지 모른다. 그의 이날 방문일정에는 기획재정부는 물론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문화재청도 포함돼 있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투영돼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시험대에 오른 것 중에 송 시장의 강한 추진력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이날 국가예산의 칼자루를 움켜쥔 기획재정부의 실세들을 일일이 만나 스스로 담력을 테스트할 것이다. 면담 대상에는 구윤철 예산실장을 비롯해 예산총괄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등 기재부 예산실 핵심간부들이 총망라돼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잠시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다는’ 쥐의 심경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크게 염려하지 않는 눈치다. 감춰둔 그의 저력을 굳게 믿기 때문일 것이다.

송 시장이 자랑할 만한 ‘비장의 무기’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참여정부 시절 제7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 2005∼2007)을 지낸 비중 있는 정치적 배경이다. 다른 하나는 한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같은 사무실을 쓰고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면서 ‘인권변호사 3인방’ 소리를 같이 들을 정도로 막역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끈끈한 인적 유대다. (송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도 여전히 ‘울산의 노무현’으로 통한다.) 섣부른 전망일지 모르나, 송 시장은 이날 이 두 가지 무기의 숨은 위력을, 특유의 친화력까지 가미해 가며, 기재부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문화재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유념할 것이 한 가지 있다. ‘백짓장도 맞들면(마주 들면) 낫다’는 우리네 속담을 꼭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울산 국가예산 확보’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여와 야, 무소속을 가리지 않고 지역 국회의원 모두의 손을 따뜻이 맞잡으라는 뜻이다.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국가예산 확보 전투’에서 일합(一合) 이상을 겨뤄본, 경험 많고 투지력 강한 베테랑 전사들이기 때문이다.

국가예산 수혈이 필요한 지역 현안들은 수두룩하다. 당장 집히는 사업만 해도 △울산 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 △혁신형 국립병원 설립 △조선업 위기대응 사업 △일자리 지원 사업 △함양∼울산 고속도로, 국도7호선 단절구간 연결공사에 이르기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엄청난 국가예산의 확보는 혼자 힘보다는 여럿이 뭉친 힘이 더 잘 감당해낼 수 있다. 시험대에 오른 송철호 시장의 정치력은 협치(協治)의 발판 위에 올라설 때 더 한층 돋보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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