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극 ‘불매’ 거창국제연극제 초청
악극 ‘불매’ 거창국제연극제 초청
  • 김보은
  • 승인 2018.07.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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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야외연극 축제… 내달 8­~9일
북구문예회관서도 20~21일 야외공연
울산시 북구를 배경으로 한 악극 ‘불매’가 국내 최고 야외연극축제 ‘거창국제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창작문화콘텐츠로 제작한 악극 ‘불매’가 거창국제연극제와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대외초청공연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악극 ‘불매’는 17세기 이후 철산업의 증흥지였던 북구 달천과 쇠부리터를 배경으로 철광산과 쇠부리에 종사하는 민초들이 일제에 저항하고 희생당한 삶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김수용 소설가는 울산문인협회와 한국소설가협회의 회원으로 울산지역에서 활동했다. 1985년 제5회 소설문학상, 1987년 월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수용 소설가는 ‘일제강점기 후 철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에 모티브를 얻어 소설 ‘불매’를 집필하기 시작했고 소설은 1986년 KBS방송 60주년 기념 TV 드라마 공모에 입선했다. 원작은 북구 철광산과 쇠부리에 종사하는 민초들의 삶과 일제의 수탈과정을 조명하고 100여개의 쇠부리터가 사라진 원인을 파헤친다.

‘불매’는 먼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울산시 북구에서 공연한다. 오는 20일과 21일 오후 7시 30분 북구문화예술회관 야외공연장에서 2회 공연을 진행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우천 시에는 야외공연장에서 실내공연장으로 변경된다.

이어서 거창국제연극제에 참가한다. 이번 공연은 거창국제연극제의 특별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다음달 8일과 9일 오후 8시 10분부터 거창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에는 감초연기의 대명사 전원주씨, 악극 ‘봄날은 간다’ 등에서 국내 대표 악극배우로 인정받은 최주봉씨 등 중견배우들과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진정원, 하광주씨 등 60여명의 출연진과 지역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연출은 박용하 감독이 맡았다. 그는 2005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과 희곡상 등을 받았다.

안무는 한국적 춤의 재해석이 탁월한 홍이경 안무가가, 음악은 섬세한 곡 해석이 뛰어난 이태은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9개 극단의 초청작과 4개국 25개 단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예술축제다. 매년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연극제를 찾고 있다. 연극제는 ‘시원한 연극을 본다. 깨뜻한 인생을 산다’를 슬로건으로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개최한다.

진부호 울산문화예술회관장은 “일제강점기 울산 사람들의 애환, 독립정신을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 지역출신 소설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악극 ‘불매’를 제작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울산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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