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교과서 채택 줄줄이 취소
‘좌편향’ 교과서 채택 줄줄이 취소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12.11 2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과부 지원축소 으름장… 울산지역 채택률 30% 불과
‘좌편향’ 논란을 빚은 금성출판사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채택한 울산지역 고교 중 절반 이상이 내년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대체하거나 주문을 취소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이 교과부의 지침에 따라 교과서 주문 변경을 유도한데 따른 것으로, 교과서 채택을 놓고 학교장과 교사들간 파열음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1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2009학년도 1학기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주문변경’ 신청을 마감한 결과, 지난 9월초 금성출판사의 교과서를 채택했던 학교 23곳 가운데 12곳이 다른 출판사로 변경해 주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근현대사를 1·2학년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울산지역 고교 35곳 가운데 금성출판사 교과서를 최종 주문한 학교는 총 11곳으로, 채택률이 당초 65.7%에서 31.4%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현재 한국근현대사 검정 교과서는 6종으로 이번에 변경 주문한 12곳 가운데 H고, J고, U여고 등 9곳은 두산, 대한, 법문, 천재, 중앙 등 다른 출판사로 대체했다. 또 나머지 U고 등 3곳은 교과서 주문을 아예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이 그간 학교장, 교사, 학교운영위원을 대상으로 한 교과서 문제 관련 연수를 실시하고 교과서 선정지침을 통보하는 등 교과서 변경을 유도한 결과다. 시교육청이 교과서 변경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울산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금성교과서 채택 비율을 기록하면서 교과부로부터 교부금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위기에 놓였기 때문.

그러나 이 같은 시교육청에 방침에 따라 교과서 주문 변경에 나섰던 일선학교에서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놓고 학교장과 교사들간 줄다리기 양상이 벌어지는 등 파열음이 감지되기도 했다.

실제 금성교과서를 최종 채택한 학교 11곳 가운데 10곳은 일부 교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변경 안건을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못했으며, H여고는 심의 과정에서 교사위원들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라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좌편형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교과서 변경을 유도한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주문을 변경했다”며 “일부학교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교사들이 교과서 분석·검토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아 심의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채택률이 상당폭 낮아지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 하주화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