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교육장 공모제’, 뒷말은 없어야
기대되는 ‘교육장 공모제’, 뒷말은 없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10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옥희 교육감 체제의 울산시교육청이 10일 참신한 프로젝트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오는 9월 1자로 임용할 강북·강남 교육지원청의 수장(교육장)을 공모로 선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교육청 안팎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 같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교육장 공모제’에 대해 교육청은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새로운 울산교육을 함께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 선발과 울산교육의 중점정책 실현을 통해 교육현장과 지역사회가 더욱 신뢰하는 교육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것이다. 소위 ‘코드 인사’ 강행 의지로도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지만 객관적이고 불편부당한 원칙이 지켜진다면 굳이 나무랄 이유는 없다. 특히 인재 영입의 문을 활짝 열었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매사에는 밝은 면(明)과 어두운 면(暗)이 동시에 있듯 이번 교육장 공모제에도 부정적 측면이 존재한다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본란에서는 편파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제자들을 가르치는 전교조 출신 교사 A씨의 견해를 청취했다. 

A교사는 교육장 공모제에 대한 ‘개인적 우려’를 크게 두 가지로 나워 정리했다. 그는 첫째, 교육장 응모자격을 ‘정년 잔여기간이 1년 이상인 자’로 정한 점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A교사는 “‘1년 이상’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정년까지 1년1개월만 남아도 교육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분이 교육장이 된다면 연속성 있는 교육행정을 추진할 수 있을 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육장 공모제를 먼저 채택한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교육장 응모자격을 ‘잔여임기가 4년 이상인 자’로 규정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선거와 관련한 논공행상 인사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A교사는 둘째, 현 교육장 임명 시기가 지난 3월인 점을 들어 임기를 연말까지는 보장해주면서 교육감의 교육철학 구현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다수의 장학사·장학관이 현직에서 교육감의 철학에 맞는 교육행정을 추진하자면 불안감이 한층 깊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본란은 노옥희 교육감이 교육장 인사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를 원치 않으며, 청렴하고 흠결 없는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인사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인사였다’는 소리를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