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함월 배드민턴장
‘그들만의’ 함월 배드민턴장
  • 김기열 기자
  • 승인 2008.12.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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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사용 제한 회원위주 운영 ‘눈살’
울산시 중구 성안동에 위치한 함월배드민턴장이 회원 위주로 운영되면서 일반 이용자들에게 이용을 제한하고 불친절하게 대하는 등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배드민턴클럽 회원들끼리 점심식사 등 잦은 실내 취사행위로 인한 음식물냄새와 소음 등이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11일 중구청에 따르면 함월배드민턴장은 주민들의 생활체육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05년 5월 중구 성안동 산120번지 일원 면적1천㎡에 배드민턴 5코트를 갖춘 공용 배드민턴장으로 조성된 뒤 배드민턴 동호회인 ‘함월클럽’에서 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그러나 배드민턴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중구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으나 막상 비회원인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려고 하면 회원들끼리 공간을 독차지하거나 불친한 응대로 불쾌감만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안동 주민 남모(36·여)씨는 “오랜만에 집 근처에 있는 배드민턴장을 이용하러 갔다가 회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집인 것처럼 공간을 독차지하고 있었다”며 “분명히 공용배드민턴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회원들만 자리를 차지하고 이용 방법을 문의를 해도 잘 알려주지도 않아 기분이 너무 상해 그냥 돌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함월클럽측은 오전에는 월 회비 1만원씩 내고 있는 회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오후에는 가족단위로 나온 인근 주민들과 학생 등 비회원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함월클럽 김세훈 회장은 “회원들이 200명이 넘다보니 주민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작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에게 주의를 주는 한편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할 중구청도 배드민턴장 관리를 맡고 있는 함월클럽측을 상대로 일반 이용자들과 함께 이용하는 방안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김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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