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과 함께 시작된 민선 7기
제7호 태풍과 함께 시작된 민선 7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7.0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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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출범시킨 민선 7기 지방정부와 지방교육청이 제7호 태풍 ‘쁘라삐룬’과 함께 4년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신임 울산시장과 구청장·군수는 1일 태풍·장마 대책회의로 업무 개시를 알렸고 울산시교육감은 2일로 예정된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에 대비할 것을 일선학교에 당부했다.

송철호 시장은 임기 첫날인 1일 이른 아침 허언욱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첫 업무를 태풍 제7호 ‘쁘라삐룬’ 및 장마전선 북상에 대비한 재난안전대책회의로 시작했다.

송 시장은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과 집중호우 대처사항을 보고받고 대응태세를 논의한 뒤 시·구·군 합동비상근무자와 상황실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특히 ‘시민들의 안전’을 강조했고,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맡은 일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진규 신임 남구청장도 1일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관내 배수펌프장 긴급점검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배수펌프장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한 호우피해가 없도록 펌프장 운영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태완 중구청장, 정천석 동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등 신임 구청장·군수도 관내 배수장이나 재해위험지역을 둘러보며 주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노옥희 교육감은 2일 시교육청에서 갖기로 한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도록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태풍 쁘리삐룬 북상에 따른 학생들의 안전과 재난대응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노 교육감의 세심한 배려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은 시장과 구·군 단체장, 시교육감의 첫 행보는 한마디로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기존의 인습,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는 것이어서 시민과 교육가족들에게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또한 민선 7기 기관·단체장들에게 업무 개시 첫날 제7호 태풍이라는 자연적 과제가 주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늘의 축복’이라는 해석도 있다.

‘파격(破格)’은 울산시장과 구청장·군수의 취임식에서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2일 오전 10시 시청 본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송철호 시장의 취임식만 해도 기존 행사와는 달리 검소하고 상징성 있는 행사로 치러진다고 한다. 내빈소개를 생략하고, ‘자율좌석제’ 취지에 따라 내빈좌석에 이름표를 달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좌석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그것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을 중시하겠다는 송 시장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철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민선 7기의 첫 주사위가 던져졌다. ‘초심(初心)’을 의미하는 첫 주사위가 ‘균형 속의 파격’ 즉 아름다운 멋과 맞물려 있다는 것은 상서로운 조짐이 아니겠는가. 시장, 구청장·군수, 교육감의 4년간 항해가 하늘의 가호 속에 내내 순항하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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