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없던 남북정상들의 모습에 감명… 우리말 지킨 외솔 선생 재조명”
“통역없던 남북정상들의 모습에 감명… 우리말 지킨 외솔 선생 재조명”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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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서 뮤지컬 ‘외솔’ 제작발표회
1막 변화·작곡 등 완성도 높여
29·30일 DIMF 특별초청 공연
내달 6~7일 울산문예회관
▲ 2018 뮤지컬 외솔 제작발표회가 지난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황호준 작곡가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남북의 정상들이 통역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금이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외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을 다시 조명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준비했고 이 마음이 관객에게도 전해졌으면 합니다.”

뮤지컬 외솔 제작진과 출연진은 지난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초연한 뮤지컬 외솔은 울산이 낳은 위대한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자신의 삶을 헌신했던 외솔 최현배 선생의 일대기와 폭압의 시절 ‘우리말 큰사전’ 편찬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선각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뮤지컬 ‘영웅’의 한아름 작가,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서재형 연출, 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황호준 작곡가를 영입하며 새로워진 대본과 음악, 탄탄한 연출로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를 인정받아 올해에는 국내 최대 뮤지컬페스티벌인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특별공연으로 초청됐다.

공연은 오는 29일과 30일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다음달 6, 7일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울산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제작진은 1막 5장을 수정하면서 1막 전체에 걸쳐 변화를 줬고 서곡과 극중 주시경 선생의 국어강습소 장면에 음악을 새롭게 작곡하는 등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매진했다.

서재형 연출은 “1막 5장을 수정하면서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 대부분을 고쳤다. 배우들도 모를 만큼 극 전체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섬세한 작업을 지금까지 계속해왔다”며 “이미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끝마쳤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황호준 작곡가는 “뮤지컬 외솔은 사건보다는 외솔 선생의 공적 가치에 대한 결단, 헌신에 대한 성찰 등 내면을 다룬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곡들을 새로 작곡해 극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마음가짐도 지난해보다 더 단단해졌다.

한아름 작가는 “이번 공연에서는 외솔 선생을 통해 우리말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인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관객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고 했으며 정태진 역을 맡은 이천영 배우는 “우리말을 사랑하는 데 우리가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외솔 역의 박은석 배우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두 시대를 다루다 보니 정서적,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대 외솔 선생 등 우리말을 목숨 걸고 지켜준 분들을 생각하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 작품 덕에 삶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종필 제작총감독은 “이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계기로 뮤지컬 외솔을 전국적인 콘텐츠로 키워가려 한다”며 “사라진 수많은 지역콘텐츠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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