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름이 되며 창문을 열고 지내면서 생각지 못한 불청객이 생겼다. 남자 청소년들이 공을 퉁퉁 튕기면서 지나가는 것이다.
금방 지나가는 건데 그 정도도 이해 못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나 또한 고층 아파트에 거주할 때라면 같은 생각을 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저층 주택에 사는 이웃들에게 공이 땅을 튕기며 발생하는 울림은 소음 그 이상이다.
블럭같이 주택이 밀집된 좁은 동네에서 공을 튕기면 개가 놀라서 짓어대고, 자던 사람이 잠을 깰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다.
낮이면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아이들이 하교하고 놀러나오는 밤에 그런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젖먹이 아기를 키우다 보니 겨우 잠에 든 아기가 놀라서 꺼이꺼이 우는 일이 빈번해졌다.
이웃에게 이런 고충이 있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에게 운동장이나 농구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공을 손에 들고 이동하라고 일러주길 부탁한다.
울주군 범서읍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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