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튕기며 지나가면 아기가 놀라요”
“공 튕기며 지나가면 아기가 놀라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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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근처에 작은 소공원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잔디구장도 있고 농구대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 동네 아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여름이 되며 창문을 열고 지내면서 생각지 못한 불청객이 생겼다. 남자 청소년들이 공을 퉁퉁 튕기면서 지나가는 것이다.

금방 지나가는 건데 그 정도도 이해 못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나 또한 고층 아파트에 거주할 때라면 같은 생각을 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저층 주택에 사는 이웃들에게 공이 땅을 튕기며 발생하는 울림은 소음 그 이상이다.

블럭같이 주택이 밀집된 좁은 동네에서 공을 튕기면 개가 놀라서 짓어대고, 자던 사람이 잠을 깰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다.

낮이면 그래도 이해하겠는데 아이들이 하교하고 놀러나오는 밤에 그런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젖먹이 아기를 키우다 보니 겨우 잠에 든 아기가 놀라서 꺼이꺼이 우는 일이 빈번해졌다.

이웃에게 이런 고충이 있다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에게 운동장이나 농구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공을 손에 들고 이동하라고 일러주길 부탁한다.

울주군 범서읍 이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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