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향, 유럽순회공연 우레 박수 속 ‘성료’
울산시향, 유럽순회공연 우레 박수 속 ‘성료’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6.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 하우스서 공연
막심 벤게로프와 협연 청중들 오감 집중
완벽한 협력·조화 콘체르토 진수 선사
▲ 유럽순회공연 중인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19일(현지시간) 마지막 공연을 하고 있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유럽순회공연이 1천500여명 관객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이끄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은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유럽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가졌다.

빈 콘체르트 하우스는 매년 9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한 시즌 동안 750여개의 행사가 열리며 60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2천500개의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오스트리아 음악계 부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슈베르트의 ‘6개의 독일무곡’으로 우아하게 문을 연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와의 협연으로 꾸며졌다. 막심 벤게로프와의 협연은 국내 교향악단 중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처음이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 두 곡이 연주되는 동안 벤게로프의 바이올린 독주와 오케스트라가 주고 받는 경합에 청중들의 오감이 집중됐다.

협주곡을 뜻하는 ‘콘체르토(Concerto)’의 어원이 ‘경쟁하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됐듯이 이날 공연은 완벽한 협력과 조화 속에 진정한 콘체르토 진수를 객석에 선사했다. 벤게로프는 “한국에서 온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같이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를 들려줬다. 이곡은 울산과 체코에서도 연주됐으나 매번 느낌이 다른 팔색조 같은 연주력을 뽐냈다.

지난해 ‘마에스트로 시리즈 5’에서 객원지휘를 맡았던 게리트 프리스니츠는 공연을 관람한 후 “지난해보다 확 달라진 울산시향의 연주력에 놀랐다. 곡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오케스트레이션과 드라마틱한 흐름의 변화는 2시간 동안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공연에는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 마리아 로바노바 주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 부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진부호 문화예술회관장은 “울산시향이 머나먼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보여준 연주력은 세계 어느 무대에 서도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으로 울산 시민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체코의 ‘야나첵 국제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한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후크발디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날 1천여석의 야외객석이 가득 채워졌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이르지 보디카(체코필 악장)’와 함께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64’ 등이 호평을 받았다. 공연 이후에는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야나첵 국제음악 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공연을 끝으로 유럽순회공연 일정을 마친 울산시립교향악단은 21일 오후에 돌아온다. 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