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대응 재촉하는 한반도 정세변화
발빠른 대응 재촉하는 한반도 정세변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6.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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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외신들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개최 소식을 서로 먼저 타전하기에 바빴다.

얼마 전만 해도 철천지원수처럼 으르렁거리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대박’이라도 터뜨린 듯 만족에 찬 미소를 애써 지어보였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지대인 한반도의 정세가 반나절이 멀다 하고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귀를 넓게 열어놓는 일이다. 아울러, 우리 속담에 “먼저 일어난 새가 벌레 한 마리라도 더 잡는다’는 말이 있듯, 시기를 잘 포착하고 선택과 집중의 묘를 잘 살려 선의의 경쟁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는 일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뒤이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개최 낭보는 새로운 남북관계의 전개와 불꽃 튀기는 투자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가장 신속한 반응을 보인 국내 단체는 새로운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예감한 중소기업중앙회다. 이 단체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개성공단의 조기 정상가동 등 여러 의미 있는 남북경협 재개가 가능해졌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희망했다. 중소기업들은 북한의 전기·철도·도로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전 분야에 걸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어디 중소기업뿐이겠는가? 전국 지자체 중에는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가 조기에 트일 것으로 보고 내공을 키워가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해오름동맹’의 일원인 포항시만 해도 이미 그려놓은 남북 교류협력의 밑그림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울산시가 그보다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5월 4일 울산시는 울산상의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남북 교류협력 추진 TF 출범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를 선언했다. 시는 이날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 남북교류협력위 구성 등 제도적 기반부터 먼저 다진 다음 북미 정상회담, 대북 제재 등 여건 변화를 지켜보면서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울산시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은 아직 출발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느긋하게 여유 부릴 계제는 아니다. 포항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보다 한 발 앞서 가려면 ‘벌레를 한 마리라도 더 잡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준비는 꼼꼼하게 해야 한다. 6·13 지방선거 결과 누가 차기 시장에 당선되든 경쟁후보의 공약 중에서 좋은 공약이 있으면 과감하게 차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급변하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는 울산시 차원의 발 빠른 대응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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