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털고 일어나 하루빨리 복직하고 싶어”
“병 털고 일어나 하루빨리 복직하고 싶어”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12.0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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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악성 종양’ 투병 중 환경미화원 김종화씨
▲ 북구청 환경미화원 김종화씨.
악성종양으로 투병중인 환경미화원의 눈물겨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울산시 북구청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던 김종화(54·사진)씨는 보기에도 건장한 체격으로, 건강이라면 누구보다 자신있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월. 잇몸에 까칠까칠한 느낌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하악악성 종양’이라는 천청벽력같은 판정을 받았다.

“통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의사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어요. 하지만 병이란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거잖아요. 불행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빨리 병을 이겨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그날로부터 병마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해 1년간 휴직과 복직을 거듭하며 잇몸과 이를 드러내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6차례나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이었고, 올 3월 다시 복직 했지만 올 봄 다시 합병증인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다시 병마와 부닥치게 됐다. 그동안 수술비 입원비 약값으로 그렇지 않아도 넉넉지 않던 재산도 바닥났다.

휴직을 다시 할 수 밖에 없는 그에게 생활을 이어주던 월급도 끊어진 상황. 가족과 친지들에게 더 이상 짐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끝에, 김씨는 현재 양정동 단칸방을 구해 혼자 지내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복직’이다.

김씨는 “병을 털고 일어나 이전에 담당하던 호계지역을 닦고 쓸며 광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노동조합 북구지부를 비롯해 북구청 직원들은 현재 김씨를 돕기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미화과 심규환 환경미화담당은 “김씨가 어렵고 큰 시련을 맞고도 의지를 잃지 않고 있어 무엇보다 다행”이라며 “김씨의 건강상태가 호전돼 하루빨리 복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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