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예식장이라면 사람들이 쉽게 많이 찾고 이용료도 저렴할 터인데 예비부부들이 고개를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진은 가장 큰 이유로 ‘식사 문제’를 지목했다. 손님을 많이 맞이해야 하는 결혼식의 특성, 그리고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네 혼주들의 사고방식 때문에 결혼식 식사는 뷔페식으로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관공서 예식장은 전문예식장과는 달리 ‘출장뷔페’에 기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전문예식장에서는 한 건물 안에서 식사와 폐백 등 모든 예식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다. 하지만 관공서 예식장은 ‘식당 따로, 폐백실 따로’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옮겨 다니기도 여간 불편하지 않다.
취재진은 ‘시설 문제’도 예비부부들이 기피하는 또 한 가지 이유라고 지목했다. 전문예식장에 비해 ‘너무 후지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게다가 “돈 몇 푼 아끼려고 허름한 곳을 골랐나” 하는 식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때론 감수해야만 한다. 이런 때는 결혼식장 예약 한 번 잘못했다가 두고두고 마음고생 할 일을 왜 굳이 사서 하겠느냐는, 결혼문화에 대한 우리네 인식이 더 큰 작용을 할 수도 있다.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지자체들은 우선 문제 해결 의지부터 갖고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기회에 결혼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는 캠페인이라도 벌이는 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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