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금통’, 울산 일선학교도 설치한다면
‘빗물저금통’, 울산 일선학교도 설치한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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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빗물이용시설인 ‘빗물저금통’이 울주군 청소년수련관에도 설치됐다. 울주군은 24일 이 소식을 전하면서 울산지역 자치구군 차원에서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것은 울주군 청소년수련관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빗물저금통’이란 건물의 지붕이나 옥상에 내리는 빗물을 받아두었다가 조경수(造景水)나 청소용수로 재활용하는 친환경적 소규모 빗물이용시설로서 집수, 여과, 저장, 송·배수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민간 차원에서는 1990년대에 구암문구 설립자가 울산의 도심인 삼산동 본사 옥상에 이 시설을 자비로 설치했고 지금까지 옥상정원 가꾸기에 활용하고 있다.

빗물저금통 설치 사업을 울산시가 처음 시작한 시기는 2012년이었고, 가정집이나 어린이집·유치원·복지시설이 그 대상이었다. 시에서는 설치비의 90%(최고한도 1천만원)까지 지원해주면서 설치를 유도해 오고 있다. 설치 대상 시설은 지붕 면적이 200㎡ 이하인 소규모 건축물이다.

빗물저금통 설치 사업은 ‘물 부족 도시’인 울산으로서는 대대적으로 권장할 만한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법적 규제사항이 아닌데다 상수도보급률이 높고 아직은 시민적 인식이 낮아서인지 설치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시민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원시나 전주시 같은 곳과는 차이가 많다는 것이 울산시 관계자의 말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2012∼2017년의 설치 실적(2015년 제외)은 42건, 2억9천만 원으로 한 해 평균 8건, 5천8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그래도 시는 올해 20건 설치를 목표로 예산 1억원(국비 5천만원, 시비 5천만원)을 미리 확보해 두었다.

빗물저금통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곳이 또 있다. 일선학교 즉 초·중·고등학교의 울타리 안이다, 학교건물 옥상도 좋고 음수대 근처도 좋을 것이다. 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빗물 재활용 체험’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식물 생장의 경이로움을 가르치고, 물을 아껴 쓰는 습관을 몸에 배게 산교육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선학교에서 빗물저금통을 어느 정도 설치해놓았는지, 그 현황은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일선학교장과 울산시교육청은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수련관에 50리터짜리 빗물저금통 4기를 설치했다는 울주군 관계자는 “빗물저금통 설치 사업은 평소 무심코 흘려보낸 빗물이 수자원이 될 수 있다는 좋은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청소년수련관은 평소에도 출입이 많은 곳이어서 홍보효과도 만만찮을 것”이라며 “실용적 가치를 연말쯤 분석한 다음 내년부터는 빗물저금통을 더 많이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빗물저금통 설치 사업이 일반공공기관은 물론 일선학교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는 날이 훨씬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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