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길부 의원 한국당 탈당하나
울산, 강길부 의원 한국당 탈당하나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8.04.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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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당협위원장은 안중에도 없는 패거리 정치에 신물”
군수후보 공천 반발, 시장선거 무소속 출마 여론조사
지지자에 민주당 입당 의견도 수렴… 지역정가 이목 집중

자유한국당 강길부(울산 울주군) 국회의원이 울주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 수순을 밟고 있어 울산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주말 무소속 울산시장 출마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지지자와 지역 오피니언리더 등에게 전화를 해 탈당과 더불어민주당 입당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강 의원의 행보는 한국당 중앙당 공관위가 지난 19일 강 의원의 전략공천 요청을 무시하고 일반유권자여론조사로 후보를 확정하면서 예견됐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해 울주군당협위원장에 앉게 된 강 의원은 김두겸 전 당협위원장과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6·13 지방선거 울주군 공천권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

이런 가운데 시의원과 군의원 공천권을 김 전 위원장과 나누면서 갈등이 증폭돼 오다 군수공천권마저 김 전 당협위원장의 의중대로 경선으로 결정나면서 파행 국면에 접어들었다.

강 의원은 최근 심경에 대해 “지금까지 참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 참지 않겠다. 비록 내가 가시밭길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울산의 미래를 위해 패거리 정치와 맞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김기현 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김 전 당협위원장의 ‘패거리정치’에 동조해 왔다며 분노하고 있다. 조만간 김기현 시장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강 의원은 “현 당협위원장은 안중에도 없는 패거리정치에 이제 신물났다”며 “더 이상 자유한국당에 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주변 인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 의원은 주말동안 탈당과 무소속 울산시장 출마에 대한 여론 수렴을 거친 후 일부 지지자들에게는 “나와 같이 행동할 수 있느냐”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탈당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강 의원은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입당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주당 입당에 대한 의견까지 구했다는 게 강 의원과 통화한 일부 인사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강 의원의 ‘복심’인 한동영 울주군수 예비후보도 이날 “강 의원이 권력에 아부하지 못하고 버림받았을 때 울주군민들이 살려준 것처럼, 저 또한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있더라도 강 의원과 함께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는 23일 한국당 울주군수 후보자 경선 참여 서약식에 참여하지 않고, 강 의원과 함께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한 예비후보는 강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남아있을 경우 ‘강길부 VS 김두겸’ 의 선거구도가 짜여지면 무소속이라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승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다, 만약 강 의원이 민주당으로 가더라도 무소속 출마가 강 의원의 정치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강 의원의 행보는 울주군수와 울산시장 선거는 물론 향후 울산 전체 정치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 의원의 자유한국당 탈당은 당연한 수순인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고 하면 입당 시점에 대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도와 울산시장 선거 등을 지원하면 선거 후 당내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전 입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강 의원이 등을 돌리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울주군은 물론 울산시장 선거에 큰 악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며 “결국 울주군당협의 내분과 파행을 봉합하지 못한 울산시당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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