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얻는 쉼터 같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만들 것”
“위안 얻는 쉼터 같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만들 것”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4.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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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신임 집행위원장, 지속 가능한 영화제 만들기 목표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배창호 신임 집행위원장이 산악영화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윤일지 수습기자
“울산과 울주군 그리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사랑하는 집행위원장이 되겠습니다. ‘산을 정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느끼고 싶어서 오른다’는 세계적인 등산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말처럼 관객들이 산악영화를 새롭게 느끼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2일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에서 만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배창호 신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과 울산시민에게 이 같은 말을 전했다.

배창호 신임 집행위원장은 오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5개월여 앞둔 지난 9일 영화제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다소 부담이 클법한 자리지만 그의 선택은 과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인 ‘산의 나라’인 만큼 평소 산악영화제의 필요성을 생각해왔다”며 “개인적으로도 작품에 자연을 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산뿐만 아니라 자연을 담은 영화를 많이 보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자연을 사랑하는 그에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이번이 첫 방문이 아니다. 지난해 찾았던 영화제가 그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그는 “영남알프스 자연 속에서 군민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이 정감가고 이색적이었다”며 “자연과 친해지고 사람과 친해지는 영화제라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산악 다큐멘터리 영화는 등반을 실감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극영화를 포함한 산악소재 영화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산악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의 작품으로 1980년대 국내 영화의 흥행성과 작품성을 높여준 선구자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 그는 울산과도 제법 인연이 깊다.

두번째 작품인 영화 ‘철인들’이 바로 울산을 배경으로 한 것. 현대중공업을 배경으로 철 구조물을 만드는 근로자들의 투지와 애환, 열정을 담은 이 작품은 그에게 대종상 계몽부문 작품상이라는 기쁨을 안겨줬다.

그는 “촬영 한달간 강행군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중공업 옆에 있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맛있게 먹었던 방어회가 아직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지속 가능한 영화제가 되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이를 위해선 좋은 산악영화의 특징을 잘 발견해서 소개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영화제를 찾는 많은 관객들이 자연을 벗 삼아 위안을 얻고 돌아가는 쉼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집행위원장으로서는 직원들의 심부름꾼으로 그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디든 뛰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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