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태화강의 새로운 변신
정원박람회, 태화강의 새로운 변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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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기후온난화를 초래하면서 각종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볼 때 현 시대의 화두는 생태와 자연환경이 테마이자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다행이도 울산은 태화강이라는 생태적 환경이 함께하고 있다.

태화강은 울산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강으로 국가하천으로 지정돼 있으며, 과거 심각한 오염에 시달렸으나 울산시가 생태복원에 진력하고 시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1급수로 변화한 감동적인 생태공간이다.

또한 떼까마귀와 각종 철새들이 오가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넓게 분포한 대나무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는 상징적인 장소라 할 수 있다.

‘울산방문의 해’인 지난 한 해 동안 태화강대공원을 찾은 방문객 수가 253만명이 넘는다고 울산시는 밝히고 있다. 그런 태화강이 새롭게 변신을 시도한다.

울산시가 태화강대공원을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국가공원지정으로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과 3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의지를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태화강대공원 초화단지 3만2천㎡에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공원화시켜서 일반에게 공개하고 아름다움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정원박람회’를 추진했다. 그동안 준비했던 박람회가 13일 개막식을 갖고 19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 정원은 해외작가 3개소, 특별초청작가 1개소, 쇼가든 10개소, 메시지가든 10개소, 시민과 학생 43개소 등 67개소가 조성된다.

편의시설은 화장실 6개소, 푸드트럭 5대, 음수대 2개소, 쉼터 30개소, 응급센터 1개소 등을 설치 운영한다.

각종 부대행사로 그린콘서트, 전국사진대회, 전국관광인대회, 시립무용단·시립교향악단·무용협회 공연, 록페스티벌 등을 마련하고 태화강 정원박람회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정원과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시는 박람회를 통해 태화강이라는 생태적 공간이 수준 높은 정원 작품 전시와 체험, 정원문화의 생활화와 대중화의 계기가 되고,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하천점용 문제를 거론하며 생태환경의 변화와 무분별한 개발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하천부지는 부산국토관리청의 원상회복 의무이행을 조건으로 하는 임시점용허가로 받았고 행사 후 철거돼야 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국가정원지정을 위한 행사라는 목적 달성을 할 수 없어 실익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시설물의 설치로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소재를 활용한 생태적 공간임을 인식해 시민들에게 정원의 녹색공간이 제공되고 정주환경이 개선돼 시민들의 정서 수준은 물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음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태화강의 가치와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시민들에게는 활력이 제공돼 새로운 바람이 불어나 울산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관광객 증가로 인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

어쨌든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시작됐다. 자연의 바탕위에 다양한 소재로 문화를 연출하는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국가정원 지정으로 이어져 산업도시로 불리고 있는 울산에서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생태공간으로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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